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악의 평범성... 전.의경들의 행위는 정당한가
게시물ID : sisa_1382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스캣
추천 : 5/2
조회수 : 45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11/23 00:12:37
상부의 명령에 의해서 어쩔수 없이...
명령받은대로 했을 뿐인데...
그러한 물음들에 대해서 그렇다면 그것은 과연 정당한 것인가?

하나의 일화를 소개해보려한다. 주인공은 2차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명령으로 수많은 유태인을 가스실로 몰아넣은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

아이히만은 종전후 나치독일이 패전하게 되자 아르헨티나로 도망을쳤고 결국에는 붙잡히게 되었다. 
나치전범 ‘아이히만’이 전후 아르헨티나에서 체포되어 재판을 받는 과정이였다.
수많은 유태인들을 가스실로 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전범 ‘아이히만’의 재판에서 사람들이 보고 싶어 했던 것은 일종의 ‘참회’나 ‘반성’이었다. 
아무리 금수와 같은 일을 저지른 자라 하더라도 최소한의 양심은 남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기 때문인데, 그것은 다수가 이것을 ‘특별한 악’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이히만의 반응은 기대를 저버린 것이었다. 

 그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수백만의 아이와 남녀를 상당한 열정과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죽음으로 보내는 일을 하지 않았다면 양심의 가책을 받았을 것’이라고 대답한다. 

법정은 경악했지만 그것은 ‘더 죽일 수 있었는데 아깝다’고 말하는 소위 살인자, 살인마들과는 다른말이였다. 

그는 관용적인 언어, 이를테면 ‘조국’, ‘숭고한 명령’과 같은 용어에 지배받고 있었던 것이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후에 이것들을 가리켜 
‘말하기의 무능성, 생각의 무능성, 판단의 무능성이라는 3가지 무능을 가지고 있었다’고 규정했다.

 

쉽게말해 살인마들이나  히틀러와 같은 이들은 ‘실체적 악’ 이지만, 히틀러의 신념을 추종한 아이히만은 ‘평범성(banality)’을 띄고 있다는 것이고, 여기서 좀 더 나아간다면 비판적 분석 능력을 잃어버린 대중은 자칫하면 누구나 거대한 악의 전령이 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결국 아렌트가 아이히만의 재판에서 포착한 것은, "생각하지 않는 인간은 누구나 악마가 될 수 있다"는 점 이었다. 

 
현실을 비판적으로 보지 못한 아이히만이 단순히 명령에 따르며 악마가 되는 과정은 6.25 때 좌우익의 투쟁으로 수많은 생목숨을 읽은 우리 역사에도 진중한 물음을 던져준다. 

소위 ‘신념’이라 불리는 ‘평범한 악’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이 ‘평범한 악’에 대한 경종이 ‘집단’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진 악과 폭력의 역사들을 대중이 ‘자각’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하기 바란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