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를 눈팅하며 낄낄 거리다가 이내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직장을 잃은지 어느덧 몇개월이 흘렀건만.. 이렇게 잉여짓이나 하고 앉아서 낄낄 거리는 내 모습이 너무나 초라해진다. 어머님 누님은 밤낮으로 일을 하시며 돈을 버시고 계신데. 나는 낄낄 거리며 좋아한다. 모아 놓았던 돈도 다 털려서 담배하나 사 피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난 놀고있다. 잉여스러움에 만끽하고 그 하나에 취함에 있어 내모습은 그냥 더럽기까지 하다. 남들은 밤새 술 마시고 내일 출근을 걱정하는 사람들 이지만 나만은 그냥 내일 뭐하면서 놀지? 라는 생각때문에 오늘 하루도 지루하기만 하다. 라면에 이물질이 들어가 전화 했더니 주었던 라면 3박스를 오늘에야 비로소 다 먹어버렸다. 먹을것도 없거니와 먹고싶은것도 없지만.. 그래도 오늘의 낄낄 거림이 내일의 희망이라곤 볼 수 없으니 난 그냥 잉여 스럽다. 아... 다시한번 나를 돌아보고 너를 돌아보자. 내가 비록 지금은 놀면서 낄낄 거리지만 내 모습이 한심 스럽지만.. 그래도 오늘은 오유를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