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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알바할때...
게시물ID : humorstory_2684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철전열함
추천 : 5
조회수 : 213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12/19 09:06:43
21세기 초반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때 집에서 잉여거리니까 어머니가 보다못해 작은아버지소환
작은아버지 오후3시까지 자고있던 내 꼴 보더니 바로 친구가 운영하던 주유소에 알바 꽂음...;;;
그 주유소와 오랜 인연의 시작 
아무래도 절친조카라 잘 챙겨줘서 월급도 무조건 만단위에서 반올림이 아니라 올림으로 쳐주시고
알바들도 거의 주위에 아는 사람들 소개로 와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군대가기 전 나와 친구들의 윤택한 생활을 가능케 해주었으며
전역 후 전역했다니까 바로 받아준 고마운 곳...덕분에 등록금 해결

어느 서비스업이든 별별 알흠다운 사람들이 다 오고 오전반 오후반 새벽반 다해보니 길거리에 재밌는 사람도 참 많음 
갠적으로 제일 짜증났던건 반말 찍찍 싸는것보다 클락션 울리며 들어오는 잡것들
그렇게 안 불러도 차들어오면 다 나감
지가 무슨 F1드라이버도 아니고 얼마나 빨리 갈려고 사람을 클락션으로 불러-_- 주유구도 안 열고 들어옴서...거기다가 주유구 열어달라면 저중에 태반은 트렁크열거나 주유구 여는게 어딨는지도 모름.
주유소 입장하시는 분들...정말 클락션 울리면서 들어가지 맙시다 기분 정말 더러워지고 100에 99는 좋은 대접 못받음
그중에 진상은 아니고 재밌었던 손님 이야기...

어느 새벽에 어느 처자가 흰색 옵티마타고 입장
그날은 이상하게 차도 많이 들어오고 취객들이 주유소 장내에서 싸워서 경찰부르고 했더니 심신이 지친 상태.
주유구 열어주세요~하고 봤더니...으잉? 가스차...;;;
(모르는 아해들을 위해...일반 휘발유-경유차는 凹식이고 가스차는 凸식...전혀 틀림)
혹시나 휘발유+가스차로 개조했나싶었지만 레알가스차
착각했나보구만...하고 그냥 탕 닫으니 그 처자 왜 안넣냐고 물어봄
"손님. LPG차량이시네요. 여기는 충전소가 아니라 주유소라 안됩니다. 저기로 가셔서 이렇게 저렇게 가시면 충전소 있으니 그 쪽으로 가보세요."
멀지 않은 곳에 같은 브랜드의 충전소가 있어 아주 가끔 이런 손님들 있음
그런데 이 처자 버럭하며 왜 주유소에서 LPG안되냐며 자기가 이해할수 있게 설명해달라함
난 손님이고 넌 알바야 어서 내게 설명을 햇!!
아놔...감맛이 나서 감맛이 났다고 한건데 이유를 물어보시니...라고 한 어린 장금이 기분이었음
그리고 뭐라 한참 설명...못 알아먹음. 지금 생각해보면 음주운전이 아니었나 싶음.
말을 해도 못알아먹으니 내가 이길 수가 없다의 현실판. 한 10여분들 서서 설명.
이미 심신이 지쳐 나도 제정신이 아니어서 결국....
오른손 검지를 세우고 왼손을 DDR잡는 모양으로 잡고 설명(그림을 못그려서 그리진 못함)
"기름차는 이렇게(왼손을 아래에 두고 오른손 검지는 막 왕복...당신이 상상하는 그것)넣구요.
가스차는 (오른손 검지를 아래에 두고 왼손이 왕복...당신은 지금 제대로 상상하고 있음) 이렇게 넣어요. 
이제 이해가 되세요??"
이랬더니 혼자 얼굴이 새빨개져서 막 울ㄴㅇㄹ;ㅓㄹㄴㅁㅇ려ㅛ교ㅕㅅㄴㅁ;어ㅏㄹ 이렇게 말하고 퇴장

아침에 퇴근하려고 옷 갈아입음서 생각해보니...이거 젊은 처자에게 너무 디테일하게 설명했나 싶었음
그런데 가끔 생각해봐도 그렇게 설명안했음 절대 이해못하고 언성 높아질 판...
어느 서비스업이든 "돈 안받은 상태"에서 안된다면 진짜 안되는거여서 안되는거니...설명해봐라 어쩌라 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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