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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갔다와서.....[스압]
게시물ID : humorstory_2697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늘지기*
추천 : 0
조회수 : 115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12/25 07:46:13
먼저 유머아닌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시는 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질 않길 바라며 이른 아침이지만 이런 글을 씁니다.
요약을 맨 밑줄에 있습니다.

아래글은 제가 22일 오후 ~ 24일 24:00 까지 생긴 다단계에 잡혔다가 온 글입니다.

먼저 저는 대전에 사는 23살 대학생입니다.
저는 싸이월드에서 아는사람으로 지내자는 어떤 누나의 요청을 수락하게 되고(11월 초) 그 뒤로 오는 전화만 받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1달동안 오는전화만 받다가(먼저 전화한적 없습니다.) 이런저런 얘기중에 겨울방학동안 알바를 구한다는 얘기를 하게되고, 그 사람은 본인이 삼촌이 일하고 있는 속옷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연말이라서 다 놀고싶은 사람들 뿐이라서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 그래서 일당8만원을 줄테니, 와서 일할 생각있냐 그래서 저는 2달동안 일할 생각으로 흔쾌히 수락하게 됩니다(일당 8만원이면, 노가다 또는 공장아니면 줄 수 없는 큰 액수 입니다).
그래서 본인은 22일 대전유성시외버스터미널에서 11시 50분 버스를 타고 성남야탑시외버스터미널로 올라가게 됩니다. 거기서 만난 사람은 바로 회사로 가지않고 카페로 가게 됩니다.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중에 사실은 그런알바가 아니다, 라고 하더니 갑자기 마케팅에 대해서 아냐고 물어봅니다. 본인은 공대생이므로 대충은 알지만 자세히는 모른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네트워크 마케팅에 대해서 아냐고 물어봅니다(이때, 아차차 했습니다. 왜냐하면 오유에서 다단계에 대해서 많이 봤고, 올라오기전에 동아리선배와 술을 마실때, 선배친구가 다단계에 끌려갔다왔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입니다.)
저는 알고는 있지만 모른다고 합니다. 그러자, 네트워크마케팅 즉 N.W.M에 대해서 인식이 안 좋은데 사실은 그게 아니다, 우리는 합법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라고 말을 하고 제가 갈려고 하자, 그럼 10일동안만 들어보기라도 하라고 합니다. 제가 끝까지 간다고 하자 그럼 5일만 들어보고 가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들어보니 불법적인 일도 아니고, 뜯길 돈도 없고 그래서 알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단 따라갑니다.
여기서부터 진짜 고생입니다.

본인 휴대폰이 꺼졌는데, 팀장님에게 연락을 해야되니, 휴대폰 잠깐만 빌려달라, 그래서 빌려줍니다.
그러더니 팀장님 연락이 이쪽으로 올테니, 휴대폰 들고 있어도 되냐라고 해서 그러라고 합니다. 그 뒤로부터 안줍니다.(달라고하면 준다고하고, 연락오면 준다고 했지만, 순 뻥입니다. 연락온게 없어서 안준다고 했는데, 나중에 집에 갈때 받아보니 부재중전화1통, 카톡 30개, 문자 7통이나 와있었습니다.)

휴대폰을 왜 안주냐고 이유를 물어보니 그렇게 대답합니다.
첫째, 사람들과 친해져야되는데, 니가 휴대폰만 만지작 거리고 있으면 사람들이 불쾌해할 수 있다.
둘째, 마케팅이라서 사업상 공유하게 되는 정보를 아직 신뢰가 안가는 사람에게 유출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 너같이 같다고 하는 사람들이 다만 5일이라도 들어보게 하기 위해서 담보성으로 가지고 있는거다.
음.....참 뭐같습니다.

첫째날 숙소를 가니......이건 뭐....
회사는 삼성역 근처 한국전력공사 건물 뒤에 있습니다. 회사이름은 (주)EMS코리아 입니다.
숙소는 성남 은행동 달동네에 있습니다. 왜 회사는 거기있는데, 숙소는 거기있냐고 물어봤더니, 강남땅값이 비싸서 어차피 돈 벌로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모아모아 아껴서 땅값 싼 거기서 지낸다고 했습니다.
가니 빌라지하인데, 방 두개 거실 입니다. 거기서 남자 20명이 잡니다(원래는 10명인데, 그때 집 한채가 계약만료가 됐는데 아직 겨울이라서 방을 못구해 임시로 같이 지낸다고 했습니다).
가면 사람들 완전 잘해줍니다. 이름이 뭐냐 사는곳이 어디냐, 나이가 어떻게 되냐, 혈액형이 뭐냐,, 등등 특히 혈액형을 많이 물어봅니다. 겁나 피곤합니다. 본인은 혈액형을 안 믿는 사람인데, 거기 있는 사람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마치 1+1=2라는 듯이 혈액혈을 믿습니다. 그렇게 잡니다.
다음날 아침 위에서 말씀드린 회사를 갑니다. 갔는데 건물 한 채에 전부 강의실 뿐입니다. 사무실은 어디있냐고 하니, 건물 한 채가 더 있는데, 거기 있고 여기는 강의실 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저희들에게는 '고객님'이라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한 사람에게 소개자 1명, 그리고 팀장이라는 NPC1명 그리고 저 이렇게 3명이 한 팀을 이루게 됩니다.
거기서 일명 '강의'라는걸 듣게 됩니다. 이 강의란 것도 웃긴것이 강의이면, 분명 회사에 대해서 설명을 해줘야 되는데, 1시간 강의 동안에 [본인 이름 혈액형 사는곳 성장배경 가족관계 들어오게 된 계기] 만 55분동안 설명합니다. 그리고 회사에 대해서는 깔작 5분 끝. 너무너무 황당합니다. 이런 강의를 이틀동안 오전 2개 오후 2개 듣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1:1로 면담을 합니다. 내용은 강의내용과 똑같습니다.
나도 아는사람 소개로 왔는데, 처음에는 이런 일인줄 몰랐다, 되게 기분나빴다, 하지만 5일동안 들어보니, 그게 아니더라, 그래서 이렇게 있게 되었다, 라고 계속 5일동안 듣게 세뇌시킵니다. 저는 첫째날 가겠다고 하고 둘째날 가겠다고 하고 셋째날 가겠다고 해서 왔습니다. 그냥 간다고 하면 안보내줍니다. 첫째날, 둘째날 그냥 예의 갖추어서 간다고하니, 몇시간 동안이나 이야기를 합니다. 말 안들어먹습니다. 그래서 샛째날 완전 싸가지 없게 경찰에 신고한다, 먼저자리에서 일어나서 간다고 하니, 그때서야 보내줍니다.
그래서 겨우겨우 짐챙기고 휴대폰받고, 야탑버스터미널로가니 21:30분입니다(제가 17:00부터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둘째날에 간다고 약속까지 받았는데, 소개자의 입장때문에 다음날 자취방에 아무도 없을때 강의끝나자 말자 가서 짐챙기고 간다고 했는데도 그럽니다. 강의끝나고 또 1:1면담합니다. 그런 식입니다. 간다고 하는 사람들은 남아서 1:1면담합니다. 안되면 다른 사람과 체인지 해서 면담합니다. 끝까지 남게할려고 합니다.) 대전 유성가는 버스는 21:10분에 막차갔다고 합니다. 택시타고 광명력으로 갑니다. 가서 KTX타고 집으로 옵니다. 최악의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냅니다.
-----------------요약------------------------
다단계 진입
1. 친하지는 않지만 아는 사람이 알바라는 이유로 사람을 끌어올린다.
2. 막상가면 그런일이 아니다, 다단계다, 처음부터 말을 못했던 이유는 다단계라고 하면 니가 안올거같아서 그런다고 합니다.
3. 뜯어갈 돈도 없으니, 10일만 듣고 가라고 합니다(진상부리면 5일입니다).

다단계 진행
1.'자취방'이라는 곳에 가면 5평 남짓한 공간에 사람들이 10명이상 있습니다.
2. 엄청잘해줍니다. 특히 혈액형에 대해서 진저리나게 물어봅니다.
3. 회사가면 '강의'라는 것을 하는데, 1시간 동안 55분 자기 이야기, 5분 회사이야기합니다.
4. 간다고 하면 1:1면담 몇 시간이든 합니다.

다단계 설명
1. 본인회사는 합법적이다.
2. 금품을 요구, 강매하지 않는다.
3. 법테두리안에 있어서 보호를 받는다.
4. 생산자--유통라인---소비자 에서 유통라인을 사람으로 대체시켜서 남는 마진을 공유하는 것이다.

다단계 회사 직급
1.SMP(Super Master Planner) : 최상위 계층
2.MP(Master Planner) : 성공자라고 하고 목표입니다. 특권은 1.출퇴근시간자유, 월급 1천이상, 1년에 2회 해외연수)
3.GP(Gold Planner) : 강의하시는분들 직급입니다. 일반회사의 부이사 직급이라고 합니다.
4.SP(Silver Planner) : 골드보다 한단계 낮습니다.
5.P (Planner) : 판권을 획득하는 최초의 직급니다.

저도 깜박하면 넘어갈뻔했지만 결국에는 하나로 귀결됩니다.

돈 내놓아라.

300만Bv(포인트 개념)를 획득하면 플래너라는 직급을 획득하고 판권을 얻을 수 있는데, 이 300만Bv는 480만원이다.
니가 물건을 마트에서 사든 우리 회사에서 사든 어차피 1년의 생활비는 480만원정도 나간다. 이왕이면 우리회사에서 사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느냐?라고 합니다.

이 말 듣기 전까지는 오? 그래? 할만하다~ 하고 생각했는데 이 말 듣고 싹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그쪽 사람들 말은 이겁니다.
이렇게 1일 2일 다 듣지고 못하고 나가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안 좋은 소문을 낸다. 5일 다 듣고 나가면 그런 말을 할 수 가 없다라고 합니다. 진짜.....답답합니다. 결국에는 제가 소개자에게 480만원치 물건을 사고, 저는 또 사람을 소개해서 그 사람이 저에게 480만원치 물건을 사고...결국에는 그겁니다.

거기 사람들 다 정장입고 다닙니다. 

거기가면 다 대학교 휴학하고 왔고 그렇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들이 강의하고 자기 이야기할때 느꼈습니다.
아...나는 저사람처럼 꿈을 포기하고 살면 안되겠구나...라고 생각해서 바로 뛰쳐나왔습니다.
참고로 잘 뛰쳐나오실려면 완전 건방지게 싸기지없게 하면 바로 내부내줍니다. 아니면 병 바보처럼 행동하시면 됩니다.
경찰에 신고한다. 그냥 먼저 일어나시고 이러면 그냥 보내줍니다. 괜히 조금 아는 사람체면 생각한다고 끝까지 비위맞추어주시면 영영 골로가십니다.

저런 XX같은 회사들이 암웨이 웅진코웨이 LG생활건강 도 다 네트워크마케팅이라고 합니다.
절대 같지 않습니다. 제가 낚인 회사도 다 합법적이지만 절대 인생을 생각하시면 가면 안됩니다.

아주 기분 X같은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내서 이렇게 장황한 글이라도 남깁니다. 부디 저같이 피해자가 안생기시길 바랍니다.


작년 크리스마스도 군대 제작년도 군대, 올해는 다단계....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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