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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2565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ampdoria★
추천 : 3
조회수 : 641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1/12/26 01:40:14
반말 체로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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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29살.
대한민국 5대 대기업 본사 회계과.
연봉 4,200
차도 있고... 얼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키도 딱 워너 기준에서 1cm 작고...
그런 내가 24일에 부장님께 드린 말은...
"일 있으면 다 주세요. 오늘 야근 하겠습니다."
올해 연애가 정말 안 된다.
소개팅만 6번
올 초 어머니께서 점을 보고 오시더니...
"아들아. 올해 여자 만나지 마라. 어차피 네 인연없고... 돈만 쓰다 끝날꺼야.
내년에 결혼 할 인연 나타나니깐..."
라고 말씀하셨는데... 올해가 5일 남은 지금 거의 맞아 떨어져 간다.
올 초에 만나던 22살 짜리 어린애는 무개념의 극을 달림으로써
언제나 좋은 남자 역할을 하던 나에게 처음으로 여자애에게 뭐라고 해버리는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 줬고...
소개팅 여 중에 한명은 남자 연봉이 6천은 돼야... 라는 뻘소리를
지껄이는 의연함을 보여줘서 난 그대로 그 차 값을 계산하고 돌아갔다.
또 하나 웃긴 건... 내가 괜찮다고 생각해서 이런 저런 작업하던 여자분이
어이없게 나에게 소개팅을 시켜 준다고 하지 않나. ㅋㅋ...
ㅎㅎㅎ 그자리에서 ' 나 좋아하는 사람 있뜸.' 또는'시러요.' 라고 말 할 수도 없고...
2:1로 뻘줌하게 ㅎㅎㅎㅎㅎ 좋아하는 여자애와 그 여자애가 소개시켜준 여자분과
빕스에서 칼 질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러다가... 몇달전 각 지점의 회계 감사를 나가게 되었어.
서울 모 지점의 경리과 사원이 너무나도 여우상 이라서 아 첫눈에 반한 듯한
감정을 느껴고 이런저런 마음을 키워오고 있었는데...
어제 24일... 영업부 대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 여사원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고...
"아 그럼 오늘 가요. 어차피 24일 저녁이 대목이라서 중요지점 순회 해야 하는데. ㅋㅋㅋ"
얼씨구나 하고 갔지.
뭐... 그날도 그녀는 예쁘데.. ㅋ
난 나름 자신감도 있었어.
뭐 고백한 건 아니고...은근 슬쩍 물어 봤지.
"이런날 저녁까지 일하면 남자친구가 싫어하겠어요. ㅎㅎㅎㅎ"
그말 하니 그녀가 급당황 하데...
그런데 말을 안해.
일반적으로 이런말 하면
'저 남자친구 없어요.' 라고 하는 게 기본 아닌가?
한참 말 안하다가...
"뭐... ^_^ 남자친구도 저랑 비슷한 일 하니깐... 이해해 줘요.
26일을 크리스마스로 생각하기로 했어요."
참... 올해는 안되는 구나.
밖에 나와서 그녀가 남자친구 있다는 말을 대리님에게 하자.
"뭐 힘내요. ㅎㅎㅎ 또 기회가 있겠죠. 아유... 우리 XX씨 다리 한번 놔 주려고 했는데.. ㅎㅎㅎ"
그렇게 거기에서 헤어지고 난 담배에 불을 붙였지.
아... 올해는 진짜 안되는구나.
저기 걸어가는 커플들은 도대체 어떻게 만나는 건가? 라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그 길로 다시 회사에 돌아가 상품본부에서 필살 야근을 하고 계시는
과장님을 끄집어 내어 고기에다가 술 마시고 헤어졌지.
정말... 올해는 정말 기억에 남을 크리스마스 이브 인듯. ㅎㅎㅎ
아이고! 몇시간 후에 출근이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올만에 장문의 글 쓰니 필력이 바닥이네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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