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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견 '돼지'가 보고싶소 (1)
게시물ID : animal_125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똘똘한똘순이
추천 : 8
조회수 : 117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1/25 00:10:03
지금으로부터 무려 10년 전에
무심코 시내를 지나가다 좌판에 코커스페니얼 새끼들을 대여섯마리 풀어놓고
10만원에 파는 노부부를 봤음...

혹시나 하여 엄마손이끌고 가봤는데
눈에 띄게 사람에게 귀여움을 떠는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음
뒤뚱뒤뚱 걸어서 사람한테 폭 안기는 모습에 엄마랑 나는 할말을 잃었음
할아버지는 1차접종은 했는데 분양하는 방법을 몰라 좌판으로 나왔다고 하셨음
ㅋㅋㅋㅋ울엄마 절대 개는 안키운다고 했는데 무엇에 홀린듯 10만원을 인출해오셨고
결국 그 강아지는 우리집으로 가게 되었음

이름은 '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땀시 그래 지었는지 기억안나지만
황금빛 털에 잘생긴 얼굴이라 가끔 밖에 데려나가면 털이 햇빛을 받아 금빛으로 반짝이고
애견인들은 이런 예쁜 코커는 첨이라며 교배시키며 안되냐며 연락처 달라 아우성일만큼
예뻤던 게 새록새록 기억남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차를 태우기가 힘들어
그 추운 날 엄마가 품에 돼지를 안고 집까지 한 시간 거리를 걸어갔음
적응력이 얼마나 좋은지 죽은 채 자는 모습을 보고 죽은지 알고 엄마가 막 흔들어깨웠음ㅋㅋㅋㅋㅋㅋㅋ

집에 도착한 후부터 돼지는 포풍적응을 했음
가족들 사랑도 독차지 했음
특히 어릴 때 심하게 다쳐서 성격도 까칠하고 몸에 붕대를 자주 감아야 했던 남동생이랑 제일 친했음
아침에 베란다 문을 열어주면 다다다다다다다다달려서 동생 침대로 붕~ 뛰었음
그리고 동생이 깰 때까지 동생 몸에 있는 흉터를 햩았음
어디선가 개가 침을 바르는 행동이 치유하고자 하는 행동이라고 들은 적이 있음
그래서 그런지 다른 곳은 몰라도 꼭 아침마다 내 동생 흉터들을 정성스레 햩는 모습에
볼 때마다 가슴이 찡했음..
나는 장난이 심해서 맨날 돼지 괴롭혔던 것 같아 굉장히 미안함
대신에 나랑 장난치다가 앉아 일어서 걸어 기다려 다 배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팔이 안으로 굽는 게 아니라 돼지는 정말 객관적으로 똑똑했음
베란다에 똥오줌 누라고 일주일 가르쳤더니
어느 날 베란다가 잠겨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화장실로 부리나케 뛰어가서 화장실에 일을 봤음
가족들이 완전 깜놀했지만 우연의 일치라고만 생각했는데
.... 베란다와 화장실 문이 닫겼던 날은 현관에다 일을 봤음

알고보니 차가운 타일에 엉덩이가 닿으면 일을 봐도 된다는 것을 인지한 것이였음ㅋㅋㅋㅋㅋ
똑똑한지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4년을 살며 개는 우리 돼지 한 마리 밖에 안 키워봐서 다른 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도대체 이렇게 스마트한 개를 어디서 찾을수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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