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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견 '돼지'가 보고싶소 (2)
게시물ID : animal_125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똘똘한똘순이
추천 : 10
조회수 : 90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1/25 00:19:15
돼지를 데려오면서 가장 크게 간과했던 것은

코커스페니얼=지랄견
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
그리고 사냥개에다 중형견이라는 사실조차 몰랐던 것.............

나날이 돼지는 포풍성장했음
네가족이 살고 20대 평인 아파트에서 돼지가 뛰놀기에는 굉장히 좁았을 것이라고 생각함
결국 그 때문에 이별을 했지만.. 암튼 좁은 집에서 무럭무럭 자라는 돼지와 우리 네 가족은
너무나도 행복했음

아주 어릴 때 짖는 모습을 엄마가 꾸짖은 후로는 얘가 벙어리인가 싶을 정도로
짖지도 않고 큰 소리를 내지 않았음
그러다 설 연휴가 다가왔는데, 언젠가 한 번 동물병원에 맡긴 이후로
오줌소태가 걸려 울면서 바닥을 질질 기며 참았던 오줌을 흘리는 모습에 충격을 받고서는
도저히 돼지를 두고 갈 수가 없었음
결국 돼지를 태워 양쪽 시골을 다녀왔음

당시 초가집이던 큰집에 도착한 돼지는 진짜 시골개처럼 미친듯이 뛰어다녔음
혹시 저러다 개장수한테 잡혀갈까봐 설 내내 밥도 잘 못먹고 덜덜 떨면서
마당에서 돼지를 지켰음ㅋㅋ주인이 개지키느라 밤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 지나고 양옥주택인 외갓집에 돼지를 데려갔음
아파트랑 비슷한 환경이라 큰집에서보다는 뛰어다니지 않아 안심하고 있었음
외할아버지랑 외할머니는 처음에는 개를 방에 둔다고 버럭하셨지만
계속 따라다니며 갸우뚱 애교를 보이는 돼지에게 한 눈에 반하고 마셨음

그 무뚝뚝 외할아버지가 돼지에게 계속 말을 걸고
간식 좀 주라며 나에게 보채시는 모습에 또 한 번 감동을 받고 말았음
ㅋㅋㅋ특히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앉아! 하면 돼지가 착 앉는 모습을 보고
벤치마킹하기로 한 외할아버지는 특유의 사투리도

"앉그라"
하셨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돼지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잉?
이라며 미동도 하지 않았음

얼굴이 붉어진 할아버지는
"앉그라 앉아보그라 앉어라 앉그라 앉그라 앉아보드라고" 하셨지만
돼지는 "앉아"가 아니었기 때문에 절대 미동도 하지 않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할아버지는 당시 좀 삐지신 것 같기도 했음

십년이 지난 지금도 돼지 얘기가 나오면 어린아이같은 웃음을 지으시는
외할아버지를 보며 돼지가 우리 가족에게 얼마나 큰 존재였는지 새삼 감사하는 마음을 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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