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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 터뜨리기!
게시물ID : freeboard_5711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제가야할때
추천 : 0
조회수 : 42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2/03 17:18:11
좀 깁니다... 읽기 싫으신분은 뒤로가기나 스크롤 쫙 내려주세요~

우리 모자 사이에 두고두고 추억거리 하나 만드네요....
어제 아는분께서 가게 정리하시며 여러 물품들을 받았는데 그중에 소화기 한개도 같이 분양받앗습니다.
집에있는 20년된 소화기는 흔들어도 소리도 안나고해서 굳어버렷나 생각하던차에 바꾸고 나서 ....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20년된 소화기를 한번 쏴보고 싶다는 생각이 퍼뜩드는겁니다....
소화기 TV로 보기만 했지 실제로 쏴보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거 어차피 버릴겸 내 호기심의 제물로 써보자 해서 한번 베란다로 나가 
안전핀 해제~ 분사구 들어~
발사
!!!!!!!!!!!!!!!!!!!!!!!!!
잉?!!!!!!!!!!!!!!!!!!!!!!

슈화아아악~~~~~~~~~슈화아아악~~~~~~~~~~슈화아아악~~~~~~~~~~
~~~~~~~~~슈화아아악~~~~~~~~~~슈화아아악~~~~~~~~~~슈화아아악

급히 거실에서 베란다 나가는 문을 닫고 손잡이 누르던걸 다시빼면 안나올거라 생각하고 손놔보았지만
소화기는 미친듯이 내뿜습니다.......
슈화아아악~~~~~~~~~~~~~~~~~~~~~~~~~~~~~~~~~~~~~~~~~~~~~~~~~끄아아아아(멘붕중...)
...........
.......
...
.
20년이나 된 소화기 였는데...잘만 되는군요....하하하핳....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치우느라 정신없어서 사진찍는걸 깜빡했지만..
소화기 분사후 상황은 마치 핵폭탄이 터진후 땅위에 내려앉은 낙진같았습니다.

베란다 바닥을 비롯하여 모든 물품위에 1cm~ 최대 4cm까지 분홍색 똥가루가 쌓이더군요......

뒤에서 지켜보던 어머니는 기절초풍하셨습니다.............

밖으로는 사람들이
 "불이야! 불?"
 " 저기봐 연기나!" 
하시는데 아니라고 해명하느라 혼났습니다..ㅜ.ㅜ
소화기를 호기심에 한번 쏴봤다고는 말 안하고...약간 불낫는데 잘 진압해서 문제없다고만 했습니다...

집안으로 문열고 대피할수가 없어서 (연기 가득참) 밖에 창문 열고 연기 안마시려고 최대한 숨을 참아보았지만...10초가 한계더군요. 냄새도 좀 고약햇습니다...소화기가 전부 분사되겠다는 생각도 못했고, 순간 당황해서 숨을 들이켜 놓지도 않았거든요... 밀폐된 공간에서 화재시에 제일 많이 당하는 사고가 질식사라는게 온몸으로 이해가 되는 순간이 었습니다  ..

우선 집안에 새어들어온 분홍색 먼지는 어머니께서 치우시고 저는 베란다의 소화기폭탄의 낙진들을 청소기로 빨아들였습니다..... 
한 1/3할때쯤 청소기가 슬슬 맛이 가더라구요... 분홍색 먼지로 가득차서 말입니다.. 
안되겠다싶어 빗자루로 살살 슬었는데 먼지가 얼마나 많던지...가루가 엄청 미세합니다... 
물청소를 하고 싶었지만 겨울에 개념없이 고층 아파트에서 베란다에서 물쓰면 어떻게 되시는지 아파트 사시는분들은 아실겁니다.
1,2층 최대 3층까지 베란다 하수구 동파됩니다......나란놈은 아파트 대란을 일으킬 베짱은 없었습니다..
각설하고

그러던 찰나 먼지에 뒤덮인 수세미를 치우던 찰나 수세미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겁니다....(알고보니 젖은 수세미였음)
그 물방울이 분홍색 먼지와 만나는 순간 알갱이화 되는겁니다.
!!! 이거다!! 유레카!!!!

급히 분무기에 물을 담에 가져와서 뿌리면서 쓸었습니다...

 결과는 성공이었습니다. 먼지는 약간 나지만 분무기의 물방울이 그 분홍똥가루와 만나는 순간 알갱이처럼 굳어져 빗자루로 쓸어담을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쓸어담고 보니 검은색 봉지에 한가득 담긴것을 확인... 이놈의 소화기가 내용물을 전부 쏟아내었다는것을 알게되는데는 그리 큰시간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구석구석 쌓인 똥가루까지 치우는건 무리수 더라군요...

이걸 집안에서 터뜨렸다면... TV, 컴퓨터등등 모든 가전제품을 구제할수 없었을것이며...침대..소파..방석..내가 아끼는 뀰....사과......어우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곧 퇴근하시는 아버지께서 집안꼴 보시면 노발대발 하실텐데...어쩌지 어쩌지 어쩌지를 뇌속에 가득채욱 있던와중에 갑자기 전화가 한통!
하늘이 도우는지...아버지께서 오늘 대근이라고.. 새벽에 오신다고... 휴우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날씨가 풀려, 봄이 와서 물청소를 맘껏할수 있을때까지 제가 저지른 짓거리를 아버지께 안들키기 위해 
지금 청소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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