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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군도의 원주민들
게시물ID : freeboard_2238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pongeBoB
추천 : 6
조회수 : 66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6/10/30 04:49:08
남태평양 솔로몬군도의 어떤 마을 사람들은 독특한 방법으로 벌채를 한다.  나무가 너무 커서 도끼로 자를 수 없을 때, 원주민들은 그 나무에 대고 고함을 질러서 그것을 쓰러뜨린다.  (내가 어디에선가 틀림없이 읽은 기사내용이다.)  신통력을 가진 나무꾼들이 새벽이면 나무에 올라가서 목청껏 나무에 대고 갑자기 고함을 지른다.  이런 일을 30일간 반복하면 나무가 죽어서 쓰러진다.  이치인즉슨 고함질이 나무의 영혼을 죽이기 때문이란다.  원주민들에 의하면, 그것은 언제나 효험이 있다고 한다.
 
아! 이들 가여운 순진무구한 사람들!  정말 이상하게 관심을 끄는 밀림의 관습이다.  아니, 나무에게 고함을 지르다니!  얼마나 원시적인가!  그들이 현대 기술과 과학적인 사고방식과 최신장비를 갖추고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안된 일이다.
 
난 어떤가?  아내한테 고함을 지른다.  전화기와 잔디깎는 기계에도 고함을 친다.  또 텔레비젼과 신문과 아이들한테도.  어느 때는 주먹을 휘두르며 하늘을 향해 고함치는 사람으로도 소문이 나 있다.  내 이웃집 아저씨는 자기 차에다가도 고함을 친다.  올여름 어느날은 오후내내 사다리에 대고 고함치는 소리를 들었다.  현대의 도시에 사는 교육받은 사람들은 교통지옥과 엉터리 심판과 매월 날아들어 오는 청구서와 불친절한 은행과 조잡한 기계-특히 기계-한테 고함을 질러댄다.  기계와 그 부속품들이 가장 고함질을 많이 받는다.
 
그게 무슨 소용이 있는지 난 모른다.  기계와 사물은 그저 그곳에 놓여 있을 뿐인데.  발로 차는 것이 늘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하는 일을 보면 글쎄 솔로몬 군도의 원주민들이 그렇게 하는 데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산 것에 고함지르는 것은 그 속의 영혼을 죽일 수 있을 것이다.
 지팡이나 돌은 우리의 뼈나 부숴뜨리지만 말은 우리의 마음을 부숴뜨린다.


-로버트 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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