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과 햇빛.. 나에겐 그늘이 있다. 화목하지 못한 가정과 그런 가정폭력에 얼룩진 내 청소년기. 그로 인해 파생된 내 수많은 질병과 나약함..
지금 내곁을 지켜주는 신랑이 너무 햇빛같아서.. 내 그늘이 너무 짙어보여서 힘들다..
언젠가..그가 빚을 다 갚는날.. 언젠가 그가 지금보다 좀더 나은 직장을 갖는날..
난 "아 열심히 그를 빛나게 했어..이제 퇴장할때야. "하고 떠나고싶다.. 내 몹쓸 자괴감이 내 몹쓸 우울증이 그를 내 곁에서 더 힘들게..내 그늘을 그에게 물들이게 할순없다.. 내 그늘이 그의 햇빛을 가리지않게.. 얼른 시간이 가서..그를 행복하게 해줄 좋은 사람을 찾고싶다..
나보다 얼굴이 고운여자.. 나보다 몸매가 아름다운 여자.. 나보다 성격이 좋은여자.. 사랑을 담뽁받고 자라 그늘은 모르는 여자.. 그를 늘 웃게 해줄 여자..
미안해 옆에 남아있어서... 내가 얼른 오빠 훨훨 날아갈수있게 자리 잡을때까지 도와줄께.. 자리잡히고 안정되면..그땐 나보다 좋은 사람 찾아갔으면 좋겠다.. 좋은 직장에 빚도 다 갚고 나면 좋은 사람 만나서 새출발해서 훨훨 자유롭게 높게 날았음 좋겠어..
나처럼 아프지도 않고 못생기지도 않고 몸매도 나쁘지않고 집안도 나쁘지않고 성격도 나쁘지도 않고 우울증도 없고 .. 사랑 듬뿍 받고 밝게 자란 이쁨받고 자란 좋은 여자가 오빠에겐 어울려.. 나처럼 음침하고 퀘퀘한 달빛아래 그림자같은사람보다는 햇살냄새가 나는 가을햇살처럼 푸르고 맑은빛같은 여자가..
열심히 도와줄께.. 오빠가 반짝반짝 빛날수 있도록..그땐 날 떠나줘.. 오빠는 빛이 나는 사람이라..내 그늘이 더 짙어보여서 힘들어.. 사랑받고 자란 사람이란게 너무 잘 보여서 너무 부러워서 내 그늘이 더 부끄럽고 추악해보여서 너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