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동물들이 과연 우리들처럼 안과 밖을 구분하고, 세상이 마치 우리들을 위해 쪼개어지고 구분될 수 있는 무엇인 것처럼 뻔뻔하게 믿을 수 있을까요? 그냥 존재하는 시간에 날짜를 붙여서 한 해의 마지막 날이 뭔가 애달픈 날이라도 되며 한 해의 시작일이 굉장히 축하할 날인 것처럼 믿을 수 있는 그 오만함이 있을까요? 천만에요! 도대체 한 해의 마지막 날과 그 다음날이 뭐가 다르답니까? 그날은 해가 두 개 뜨기라도 한단 말인가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 둘은 똑같습니다! 그저 인간 스스로가 거기에 날짜라는 것을 붙여놓고서는, 자신의 필요에 의해 붙여둔 날짜에 감정을 좌지우지당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