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사냥꾼의 집에는 포도나무 여러 그루가 있는데 포도송이가 어찌나 탐스럽게 열렸는지 보는 사람마다 군침을 흘릴 정도였다. 어느 날 산속에 살던 여우가 포도밭에 들어왔다. 먹음직한 포도를 따먹으려 했으나 너무 높아 따먹을 수가 없었다. 하루 종일 굶은 상태라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들려왔고 눈앞의 맛있는 포도를 보고 침만 질질 흘릴 수밖에 없었다. 여우는 젖 먹던 힘을 다해 힘껏 도약해서 포도를 따려 했으나 번번히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여우는 지쳐서 쓰러지고 말았다.
여우는 지나가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바람에 하나만 떨어지기를 간절히 바랬다. 하지만 포도는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포도를 한참 쳐다보던 여우는 이렇게 말했다. “저 포도는 신포도 임에 틀림없어. 덜 익었기 때문에 설령 딴다하더라도 너무 시어서 입맛만 버릴 거야. 너무 맛이 없어 토하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공짜도 준다고 해도 사양하겠어.”
신포도 심리는 자신이 갈망하던 것을 얻지 못했을 때 오는 좌절감과 그로인한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억지로라도 그럴듯한 이유를 찾아내는것을 말한다. 억지로라도 합리적인 이유를 찾아내어 자아를 위로하고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완화하며 불안과 부정적 심리상태에서 벗어나 자아가 상처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