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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 랩소디 결말은 작가가 힘들어서 대충 쓴 거.(스포주의)
게시물ID : freeboard_5935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프수
추천 : 1
조회수 : 406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5/11 07:58:56
이렇게 결말이 나다니.....

결말을 그렇게 낸 이유는 독자의 자유로운 사상에 맡기기 위해 라는 변명을 하는데(이영도 본인이 아니라 영도 팬들이 하는 말이지만) 진짜 이건 아니다.

이영도는 이 소설을 시작하면서 어느정도 결말을 예상하면서 썼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치도 못하게 분량이 늘어나면서 당황했을 것이다. 7,8권으로 마무리 지을 생각으로 글을 썼는데 더 써야 한다니... 내 생각으로는 이영도는 체력이 바닥나고 폴라리스 랩소디에 대한 애정이 식었기에 이런 결말이 나온 것이라고 본다.

폴라리스 랩소디의 메인 주제는 복수와 자유다. 근데 소설 대부분은 메인 주제에 대해서 분량을 할애하기보다는 서브 주제에 더 많은 분량을 할애한다.  신앙에 대해서, 머메이드와의 사랑 등등 소설 전체에 자유와 복수에 대해 말해도 모자를 판에 딴 이야기로 샌다. 정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판데모니엄의 하이마스터들이 왜 인간을 상대로 투표를 하는 이유나 키와 오스발의 관계는 거의 설명 되지 않는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키 드레이번은 마지막 권에서는 이름만 거론 되지 아예 나오지도 않고, 오스발은 갑자기 '내가 노예 오스발로 보이니?' 같은 류의 말을 하면서 본모습을 마지막에 가서야 보여주고 끝난다. 그리고 휘리 노이에스의 죽음은 정말 이해가지 않는다. 물론 갑작스런 군대의 괴멸로 멘탈 붕괴가 일어나서 자살을 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동안 묘사된 휘리의 모습을 보면 그의 갑작스런 행동은 이야기를 하루 빨리 끝내고 싶은 작가가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의 용사 이야기처럼 죽여버린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분명 뭐라고 할 것이다. 이영도는 철저하게 계획하에 글을 쓰는 작가이기에 폴라리스 랩소디로 계획하에 이런 결말을 낸 것이라고. 나는 이영도의 작품 드래곤 라자, 눈마새, 피마새를 읽었고 이영도식 결말이 허무하고 알쏭달쏭하다는 것은 알지만 폴라리스 랩소디의 결말처럼 어설프지 않았다. 

폴라리스에서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될 때 휘리는 이런 말을 한다. '처음과 마지막은 순간의 번쩍임이지' 이건 명백한 작가의 변명이다. 폴라리스에서의 싸움은 복수와 자유의 대결이라고 보기 힘들고 정작 중요한 키와 오스발을 거의 나오지도 않았다. 오히려 폴라리스의 멸망이 마지막이지 그 싸움이 마지막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폴라리스의 멸망이나 단순히 말 한마디로 죽어버리게 되는 인물들의 죽임이 그동안 말해온 자유와 복수에 대해서 디테일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아무렇지 않게 '죽었어' 말 한마디로 끝낸다. 

마지막권 끝부분은 이영도가 썼다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조악하다. 그동안 이끌어온 복선이나 개연성은 온데간데 없고 갑작스럽게 폴라리스 멸망한다. 그 이유는 투명드래곤 설명만큼이나 웃기다. 다벨의 패잔병들은 제국의 용병으로 들어가 힘을 키우고 다시 폴라리스와 싸운다. 어떻게? 바탈리언 남자의 대단한 외교술로. 어떤 외교술인데? 그냥 뛰어난 외교술이야! 바탈리언 남작은 잘났으니까! 사트로니아는 왜 폴라리스를 멸망시키려고 하는데? 반왕은 율리아나잖아? 몰라 라오코네스가 공중 전함을 뿌셔야 되니까 그런 줄 알어! 

이렇게 이해가 부분은 앞에 또 있다. 용기병은 갑자기 배신을 때리고 트로포츠를 공격한다. 펠라온에서 온 서신 때문에? 갑자기 교황이 왜? 물론 복선은 있다. 그 마법사랑 대화하면서 노스윈드 선단에 신을 부정하는 존재가 두 개나 있다는 것을 교황은 알게 된다. 그래서 다섯번째 검인 휘리가 코앞에 있는데 갑자기 배신 때리라고 한다? 그렇다면 오 왕자의 검보다 더 위험하다는 건가? 그에 대한 설명은? 그러거 없다.

용기병은 휴대용 대포를 가지고 있는 병사들인데 쉽게 굴복하고 교회로 도망친다. 이유는 있다. 강철의 레이디에 한 대 맞고 쫄아서 도망쳤다. 끝. 이건 뭐........

그리고 하이마스터의 자유와 복수의 선택을 하는 이유와 선택 받는 자는 누군가? 하이마스터가 7명이나 있다지만 나오는 건 꼴랑 벨로린하고 바라미 뿐. 나머지는 단역이다 못해 유명한 까메오다. 나올 것이라고 미리 복선을 깔아두었지만 정작 나와서 한 건 아무것도 없고 능력이 뭔지도 모를 황금의 조커 아델토.... 

작가는 이렇게 결말에 낸 것에 대해서 후회를 하고 있을 것이다. 아니 후회 해야 한다. 사람들은 폴라리스 랩소디의 결말에 대해서 어떤 의미를 부여하거나 찾아내려고 한다. 앞에서부터 이끌어온 커다란 주제가 그렇게 갑자기 끝날 수 없기 때문이고, 이영도가 그저그런 판타지 작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설마 이영도가 글 쓰기 힘들어서 그렇게 결말을 냈겠어? 아니야 분명 의도한 것이 있을 거야. 하지만 그 설마가 맞을 것이다.

아무리 이영도라고 할지라도

'ㅇㅇㅇ은 어떻게 됐어?'
'죽었어'

라는 식의 결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열린 결말이랍시고 독자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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