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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퇴고본] 꿈꾸는 나무
게시물ID : art_37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잿더미처럼
추천 : 2
조회수 : 50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06/07 02:32:46
동틀 무렵 올려다 본 하늘
동쪽에서 날아오는 저 새들에게
깃털 가득 이파리 내음이 배어있네

무거운 신발 벗고서
그 숲을 찾아가고 싶다
나무가 새가 되어 날아가는
저 깊고 깊은 산속에
가지들이 단단한 뼈가 되고
이파리가 깃털되어
뿌리를 박차고 날아가는 
나무들이 사는 숲

아직은 새가 되지 않은 나무 찾아
등허리에 꼭 붙잡고 매달려서
나무가 새가 되어 날아가면
구름에 업히고 싶었다

땅에 묶인 발치에
사뿐히 내려앉아 발등을 쪼아대는 녀석
초록 빛 뽐내는 깃털을 뒤적여
멀리 아침을 알리는 성당의 종소리처럼 마주치는
영롱한
그 눈
나른하게 한숨을 내쉬고는,
이봐, 어디에도 새가 되는 나무는 없어
째려보는 소리. 째려보는 소리.

보도블럭 위 가로수를
철부지라 웃지 말아라
아름드리 사는 낙을
네가 어찌 알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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