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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만원~
게시물ID : humordata_10990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크은사과나무
추천 : 5
조회수 : 86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6/07 12:29:05
어제는 몇년만에 가족과 강원도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재밌게 놀고 맛있는거 많이 먹고~

마지막 코스, 막국수와 꿩만두국~ ㅋㅋ

생각보다 맛이 좋더라구요....

18개월된 아들이 식당을 돌아다니려고 해서 타이르고 달래며 먹고 있는데

옆 테이블이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 할머니, 아들이 식사를 하러 오셨습니다.

"수육을 시켜....남으면 싸가면 되지...뭘...

막국수도 먹자.." 등 할아버지는 이것저것 시켜 드시고 싶어 하시고

할머니는 돈이 아까우신지 자꾸 조금만 시키라고 호통을 치셨습니다.

아들은 마흔은 넘어 보이셨는데 그냥 조용히 두분이 하시는거 보시고...

드시기만 하시고 아무 말도 없으시더라구요.....

그런데 18개월된 아들놈이 할아버지한테 가서 애교를 떨기 시작합니다.

웃고 안아드리고 뽀뽀하고....

할아버지께서는 

"니가 내 증손자벌이다..요놈아...아유 귀여워..." 이러시면 너무너무 예뻐해 주시더니

"돈 알아?" 이러시면 만원짜리를 한장 쥐어 주셨습니다.

저는 음식 시킬때 티켝태격 하시는것을 보았기에 다시 돌려드렸습니다.

그랬더니...할아버지께서는..."아니 받아도 되요..괜찮아요..." 이러시면서 주셨는데

절대 받으면 안될것 같아 거절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아들과 밖에서 돌고 있는데....

주차장에 췌어맨 리부진 V8...차 좋더라구요..앞 유리를 살짝 보니...

한강자이아파트....좋은 차에 좋은 집에~~누굴까....하고 있는데

아까 그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나오셨습니다.

아들로 보였던 분은 여전히 한마디 말도 없으시고 뛰어 나오셔서 

체어맨의 뒷문을 열어주시고 그 시골 어른 같은 두 노부부는...

그 차에 오르셨습니다. 

아들로 보였던 분은 기사분이셨고 ..두 분은 매우 부자...ㅋㅋ

오는 내내 동행했던 분들과함께...

그 만원을 받을껄.....ㅋㅋㅋㅋ 왜 돌려줬어...

이러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인상좋은 할아버지 다음에 다시 뵈요...

그땐 꼭 받겠습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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