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art_38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잿더미처럼★
추천 : 4
조회수 : 45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6/12 08:32:58
귀향길
귀를 간질이는 바람이 뛰노는 논밭을 지나
세상에서 제일 컸던 신발바위
얼기설기 엮어놓은 내 어릴 적 농구 골대
온통 이끼 가득한 우물가 뒤로
기분 좋게 몸을 흔드는 대나무 숲 배경삼아
익숙한 집 한 채가 있다
주근깨 가득하던 사촌누나가 무등을 태워주던 툇마루와
머리가 깨질 듯이 시리도록 머릴 감던 수돗가 앞의 감나무
풋감을 잔뜩 따놓자
지팡이를 들고 쫒아오던
주름진 낡은 기둥
온 종일 누워있는 곳
물에 말아진 밥상
부드러운 메밀묵과 식은 계란 국에 녹아있는
손길에 보태어
곱게 펴 넣은 만 원짜리 다섯 장
요 밑에 억지로 밀어 넣는다.
이미지에 집착해본 글입니다 ㅋ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