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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시아빠가 폐암말기시래요..
게시물ID : gomin_3532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쁜둥이
추천 : 1
조회수 : 35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6/23 23:37:21
결혼한지 만3년.. 

전 시아빠가 너무 미웠어요
늘 자기아들편만 드시면서 말은 딸딸하시는것도 싫었고
고지식한 옛날 사고방식도 싫었고
둘째도 딸이라고 하니 괜찮다며 위로해주고 아주버님 아들만 챙기는것도 밉고
첫애가졌을때 임신한 나도 힘든데 아들가진 형님 힘들다며 장거리 운전시킨것도 싫었어요
돈도 있으시면서 전세집대출로 힘들어하는 우리부부보고도 모른척하시고
내가 일 나간다하니 애들어리다고 못마땅해 하실땐 도와주지도 않으실꺼면서 야단치시는게 넘 시러써요

한달전쯤 우리부부 심하게 싸워서 사네못사네 하며 양가부모님들 속썪일때..

아버님은 식구들한테 말도 못하고 이병원 저병원 전전하셨네요..

엊그제 결과가 나왔는데 이미 암세포가 폐를 둘러싸고 늑막까지 전이가 되어 수술도 할수없고

방사능이나 항암치료를 할수있을지 못할지는 7월3일에 나온데요..

그 소리 듣는순간 결혼 4년내내 잘해드린게 생각이 안나고 못해드리고 미워했던게 생각나
너무 맘이아파 통곡했네요..

아버님이 너무 미워 저한테 서운하게 하신거만 생각하고 있던 못난 며느리였어요..
아빠 퇴근하시면 딸 아빠왔다라고 해주시고..무뚝뚝한 두 아들만 보시다 며느리애교에 흐뭇해하시고
자랑하시던 아빠셨고.. 애기 아플때마다 항상 일하시는 아빠한테 전화해 애 병원가달라하면 단 한번도 빠짐없이 
달려와주시던 아빠여서 아플때마다 신랑보다 아빠한테 먼저 전화를 했었지요..

욕심많은 둘째며느리여서 제눈치도 많이 보셨어요..

아까 아버님이 첫애깼으면 홈플 데리고 다녀온다고 하셔서 부랴부랴 잠든지 이십분도 안된 애를 깨웠지요
평소같음 애기잔다고 하고 말았겠죠.. 첫애 손을잡은 아버님 뒷모습에 전 또 울었어요
어쩌죠..
합지만 찾는 제딸은 어쩌고 아빠없인 저도 자신없는데 어쩌죠..
너무너무 죄송하고 너무너무 가슴아파 아무것도 손에 안잡혀요..

제가 모시고싶은데 아버님은 자식들한테 그런꼴보이기도 싫고 의사가 공기좋은데서 요양하라 하셨다며
무조건 정리하고 가신데요.. 
제가 후회할거같은데.. 저 진짜 잘할수있는데.. 
그냥 소원이라고 같이 있자고 말씀드려도 싫으시다네요ㅠ

너무 사랑하는아빠..
강한 아빠가 초라해질거라는 사실이 두려워요 
얼마나 아플까..얼마나 무서우실까..
완치를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고통없이 저희곁에,딸들의 자상한합지로 계셨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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