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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소설)문(The Door)10
게시물ID : panic_319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제..
추천 : 1
조회수 : 72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6/24 18:57:56
소동이 끝난후 레빈과 사라의 사이는 완전히 돌이킬수 없었다. 사라는 더이상 그에게 제시를 맡길수
없다며 함께 실험실 근처는 돌아 오지도 않았다. 레빈은 이런식으로는 우리의 목표대로 할수없다며
나를 끊임없이 추궁했었다. 사실 나도 레빈의 말에 동의 하는 쪽이긴 하지만 .. 중간에서 어찌할바를 
할수없었다. 정말이지 머리가 깨질 듯 했다. 레빈은 포기하지 않을 거라 했다.. 나의 불안감은 점점 더
나를 감싸기 시작했다.

나는 사라가 제시에게 하는 모든 행위를 관찰했다. 그 상황에선 제시에 대해 좀더 알수 있는 방법은 사라를
통해서였다. 사라는 돌보는 것 뿐만 아니라 제시에게 글이나 언어도 자연스럽게 가르치고 있었다. 
언제였던가 사라가 제시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걸 보았다. 제시는 그 쿤눈을 두리번거리며 꽤나 집중 하는
듯 했다. 손으로 집어가며 제시는 신기한듯 그림과 글을 번갈아가며 쳐다봤다. 그땐 나도 감성적으로
마음이 포근해졌다. 사라의 모습은.. 정말이지 아름다웠다.. 왜 결혼을 미뤘을까.. 작은 후회도 했었다.
삼일이 지났을때는 약간의 대화도 할수있게 되었다. 나도 시간이 날때면 제시랑 대화를 했다. 기본적인 
대화는 가능했지만 여전히 자기가 어디서 왔으며 근원이 무었인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한마디로 
어린아이의 지능 정도 였다. 사라랑 같이 동요를 부를때는 말레나도 같이 있었다. 말레나는 그때 임신한
상태였기에 사라의 행동에 더 동조를 했었으리라.. 제시를 위해 옷도 만들고 노래도 불러주고 책도 읽어주는
사이 이미 한달정도 지나갔다. 그 한달간 레빈은 자기의 개인 연구실에만 틀어박혀 거의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내가 가서 여러번 말을 걸어보았지만 돌아오는건 침묵 뿐이었다.. 그당시 마음이 많이 
불편 했다. 레빈과나는 이 기관의 동기이자 가장 친한 벗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땐 그냥 놔둘수 밖에
없었다. 바로 사라가 있기 때문이다.. 내곁에는..

오후 휴게실에서 나는 제시와의 대화를 기억한다.

'제시, 오늘은 무엇을 하며 놀았니?'

'난 오늘 놀지 않아. 오늘은 잠이 많이 오니깐'

'그러면 왜 자지 않고 책만 보는거니?'

'음.. 잠은 오지만 잘수 없어 .'

'왜?'

'난 아직 모르는게 많으니깐'

이상한 대화였다. 모르는게 많다라... 제시는 무엇을 그렇게 알려고 하는 걸까? 확실히 책을 읽는 양이
엄청나게 늘어났었다. 아이들이 볼만한 책은 관심사가 더이상 아니었고 제시는 고등학생정도만이 볼만한
서적들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인체공학적인 서적을 즐겨 보았다. 무엇이 그렇게나 궁금한지 
하루의 대부분은 사라의 쇼파에 앉아 책만 파곤했었다. 사라는 예전과 달리 얌전히 책만 보는 제시를 
걱정했다. 저러다 우리같은 고지식한 과학자가 될거 같다며 농담도 했다. 그렇다 농담이었을거다 ..
이세상에서 가장 큰 축복은 지식이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무기 또한 지식이다..
우리는 제시에게 지식을 선물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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