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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가 생각해도 진짜 착한 고참이었어 그런데...
게시물ID : military_9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국여고생
추천 : 4
조회수 : 162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7/18 03:21:17

난 진짜 착한 고참이었다. 경기청 소속 의경 기동중대 였는데 일경때 행정병으로 차출됨.


다시 말하지만 난 착했어 부사수가 직원한테 된통 깨져도 직원 앞에서 '너 당장 나와봐' 하고 


문밖에서 '이러면 안되지... 널 나오라고 한건 군기잡는 척하려고 했던거야 다신 그런실수 하지말자'


라고하고. 난 믿고 잇었어. 내가 착하게 잘 대해주면 후임들도 믿고 날 더 잘 따를거라고.


당연히 고참이 되고 말년이 되었을땐 모든 소대가 날 좋아했었다. 보급도 철저히, 휴가도 철저히, 


짬안되는 애들이 힘들어 할때는 면담도 직접 해주고 불우한 아이들은 날 통해서 이야기하면 직원한테 말해서 외출이나 외박도 종종 


보내주곤 했어. 정말 병신같은 애들이 우리중대로 날라왔을때도 중대장이 날 시켜서 회유하고 군생활 잘 할 수 있게 


설득시키라고도 했으니깐. 


난 아직도 기억해. 내가 전역이 14일 남았던날, 경기청에가서 신병을 받아오고 이것저것 우리중대에 대하여 질문을 하던


병아리들에게도 친절히 하나하나 답해줬지. '중대에선 말도 못 걸 놈들이..' 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14일 남은 똥이 잘챙겨주자 라고 해서 신병 대기시간까지 우리 본부소대에서 무사히 잘 버티고  각 소대에 뿌려줬다.


물론 우리 본부소대야 우리가 잘해주고 챙겨줬지만, 상황나가고 출동 나가는 일반 소대는 신병들이 느끼기에


빡세기 짝이없지. 당연한 거지만. 


애들을 뿌리고 정확히 일주일뒤. 일요일에 종교활동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우리부대는 목사님이 오셔서 직접 설교하심 저녁시간에)


밥쳐먹고 잠깐 낮잠 자는데 누가 내어께를 톡톡 두들기는거


난 직원인줄 알고 관등성명대고 '무슨일이십니까' 라고 했는데 신병이 나를 해맑게 쳐다보고 있는거야. 


신병이 하는말이, '***님, 저 면회외출 언제 나갑니까 ??' 라고 하는거.


난 신고도 안하고 우리 소대로 들어온 신병에게(다들 나가고 나만 낮잠 자고 있었음) 나도 모르게 몸이 떨리면서 


'너 이러면 안돼...' 라고 하고


무전기로 무전을 쳤어. '1소대 ***(당시 챙,서무직책. 말상경)당장 행정만으로 와봐'


헐레벌떡 신고를 하며 우리 소대로 들어온 그녀석에게 처음으로 허벅지 로우킥을 날렸다.





무전기 음어는 잡혀갈까봐 안씀. 모르는게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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