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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겪은 일...'공포의 7초소'(실화)
게시물ID : panic_333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남자사람★
추천 : 3
조회수 : 5013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2/07/18 16:15:02

안녕하세요.

 

지난 번 글 한번 올리고 또 다시 올리네요 ㅎㅎ

 

이번엔 군대에서 제가 겪은 실화입니다.

 

음.. 저희 부대는 대구쪽에 있는 부대였는데요.

 

보안상 부대 이름은 거론치 않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저희 부대는 대구 특성상 산이 많죠. 산을 깎아서 산 안쪽으로 부대가 들어와 있는 형태였는데요.

 

산이 둘러싸여있고 그 안에 부대가 있는 뭐.. 배산임수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요.

 

델타라고 해서.. 거의 3~400m 를 올라가면 부대가 나오구요. 아래쪽으로는 복숭아 밭, 배밭 등등 농사 짓고 계신 분들도 계시고.

 

가끔은 산속에서 멧돼지나 고라니가 나오기도 하구요..(뭐 이건 거의 부대 비슷비슷하죠??)

 

자 일단은 얘기를 시작해볼께요.

 

---------------------------------------------------------------------------------------------------------------------------

 

그 날은 사령부에서 근무 검열이 나온다고 해서 여느때와는 다르게 인원수를 최대한 돌려서 외곽 초소를 다 돌리던 날이었어요.

 

보통 근무 방식이 부대 위쪽으로는 대공 초소이고, 중간과 아래쪽은 통문 초소와 그냥 입초소(?) 식으로 근무를 서는데요.

 

그 날은 부대 위쪽 대공 초소를 모두 들어가는 날이었어요.

 

얘기를 시작하기 앞서 말씀드리자면... 부대 제일 위쪽으로 대공초소(7초소)가 하나가 있는데. 가는 길도 좀 험한편이고

 

평소에는 투입하지 않는 초소이고 비가오거나 하면 산이 허물어져서 초소 붕괴 위험때문에 잘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여기까진...)

 

평소엔 후임에게 야시경 1개를 지급하고 투입을 하는데 해당초소는 전방을 비춰주는 라이트가 없어 그날은 제것까지 2개를 주더군요.

 

그 날은 저와 후임이 4번초 쯤?? 이었던거 같은데 대략 12시쯤 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발사고와 기타 사고를 방지해서 투입하는 해당 중대에서 당직부사관(저희는 당직사관 간부, 부사관이 병사분대장급)이 인솔하여 투입을 했는데요.

 

저희가 들어가는 초소는 평소 잘 다니지 않는 길이어서 잘 닦여진 길 이라기보다는 오솔길 이라는 표현이 정확할까요?

 

대충 뭐 그런 길입니다. 풀 사이로 길이 있는..

 

어찌됐든 그 아래 길에서 인솔자는 초소 아래 한창 길 초입에서 올라오지 않고 기다리고(땀난다고 안올라가더이다..)

 

저와후임만이 투입을 하였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초소 도착전 일부러 인기척을 내어 전근무자와 간단히 수하와 암구어를 주고받고

 

기타 사항이 없는지 확인을 하고 교대를 하였습니다.

 

기타 사항은 뭐 별거 없이 어디어디 당직사관이 순찰을 왔었다. 근무 잘 서라 뭐 이런거 였습니다.

 

그렇게 1시간반 동안의 근무를 시작하였습니다.

 

대공초소 특성상 1층/2층이 있는데 밤근무에 무서움(?) 때문인지라 2층에서 같이 근무를 섰습니다.

 

1층엔 딸딸이..(이름이 잘 기억이 안나네요;; 저희는 그렇게 불러서;; 이름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가 있고.

 

이제부터는 대화체를 사용하겠습니다.

 

"ooo 야, 오늘은 뭐 재밌는 이야기 없냐?"

 

"이병 ooo, 음..무서운 이야기 하나 해드립니까??"

 

"아..;; 아니;; 나 그런거 싫어 됐고. 사회 있을 때 이야기 같은거~ 여자친구는 없었냐?"

 

"아...전 이미 헤어지고 왔습니다..." (여기서부터 슬퍼지는군요...)

 

그렇게 10여분 정도를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따르르르르르릉!!!!!' 1층에서 전화가 오는 소리였습니다.

 

두다다다닥

 

"통신보안, x초소 근무자 ooo 입니다."

-"아, ooo 상병님 저 5초소 근무자 xxx 입니다. 지금 막 x대대 당직사관 순찰 돌고 갔습니다. 그쪽으로 가실거 같습니다."

"아아, 그래그래 고마워 알겠다~"

-뚝-

 

"야~ 지금 당직사관 순찰 돈다니깐 너 1층으로 내려오고, 내가 2층 근무 설께 내려와라"

"네, 알겠습니다."

 

5분여뒤....

 

"정지,정지,정지.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화랑!"(편의상 화랑/담배로 하였습니다.)

"담배!"

"용무는?"

" x대대 당직사관이다. 초소 순찰~"

"초소 전방 3보 앞으로!!"

 

"충성! 7초소 근무 중 이상 무!"

 

"어어~ 뭐 특이사항 없냐?"

"네, 없습니다. 아까 순찰 돌지 않으셨습니까? 힘드실텐데.."

"ㅋㅋㅋ야야 오늘 날도 날이니깐 이렇게 나라도 열심히 해야지~. 그래 수고해라~"

"충성! 수고하십시요~"

.....

.....

"아이고 오늘 순찰은 다 돈거 같은데 노가리나 까자 ㅋㅋ"

"네 알겠습니다 ㅎㅎ"

"아 맞다. 보고해야지."

 

보통 순찰자가 오면 그때그때 무전기를 통해서 대대 당직 순찰실로 보고를 합니다.

중대,대대가 같은 망을 쓰고 있어서 무전기를 통한 소리를 다 공유를 합니다.

 

"당초 7초소를 알리고 현재 x대대 당직사관 순찰 왔다는 구나. 이상"

 

'칙칙.. 알겠고 근무 잘 서주길 바라는구나. 이상'

 

'따르르르르르릉~!'

'철컥-'

"통신보안, 7초소 근무자 ooo 입니다."

"야!! 니 미칬나?? 먼소리하노??"  -저희 중대 당직부사관입니다.-

"예??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니 지금 니 누가 왔다캤는데??"

"아니.. 그 x대대 당직사관 말입니다. 당직사관와서 순찰돌고 갔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아니아니 그 말이 아이고~ 니 그짓말 하는거 아니재??"

"맞습니다~ 제가 무슨 거짓말을 합니까 ㅋㅋ"

"하아................잠만 기다려봐라" "웅성웅성 웅얼웅얼"

"야!! ooo야!! 빨리 복귀하고 내려온나 빨리!!"

"에???? 무슨...;;; 예 알겠슴다;;"

 

'철컥...'

 

"야~ xxx야 복귀하란다 내려가자~"

"에? 갑자기 왠 복귑니까;; 아직 1시간도 안됐는데;;"

"몰라~ 당직이 내려오라더라~ 가자~"

..................

...................

....................

...................

 

이렇게 그 날 근무를 마치고 복귀를 하였습니다. 시간이 1시쯤...?

그렇게 복귀를 하였습니다.

 

"충성! 상병 ooo 외 1명 7초소 근무 복귀하였습니다."

"어어 총 내려놓고 일루와 앉아봐라"

"넵"

 

 

"야 ooo 야 니 장난치는거 아이제?? 맞나??"

"뭘 말입니까;;; 전 보고만 했는데;;"

"니 아까 x대대 당직사관 왔다 안캤나?? 근데...니가 보고했고..."

"예, 맞습니다. 뭐 제가 보고 잘못했습니까? ;;;"

"아이다...그게......"

 

이야기인 즉슨...........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저희 부대는 부대 위쪽 산쪽에 철조망이 있고 바로 아래 대공초소가 있는 형식입니다.

그 철조망을 기준으로 양쪽으로 초소가 코너 쪽으로 하나씩 있는데.

5초 - 7초 - 7-1초 이런식으로..

그 날 5초소는... 비가 와서 진지공사 때문에 근무자가 초번초를 제외하고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날 x대대 당직사관은 제가 보고할 당시에 휴가 중이었다고 합니다..................

 

 

 

 

 

 

 

휴... 쓰느라 힘들었습니다;;

제가 말 하는건 좋아하는데 쓰는거는 잘 못하겠네요;;

재밌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모두 실화라서... 생각나는데로 또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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