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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마음의 편지
게시물ID : military_13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omeo
추천 : 11
조회수 : 142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7/21 10:40:46

 전역한 후 2년 우연히 부대에서 읽던 책을 다시 보았다.

 

영문 전공 서적 이였는데,

 

부대에서 당직 서면서 한장씩 읽던 책이였는데 밖에서는 그렇게 독해나 하고 있을 시간은 없어서 그간 방치해두다가 오늘 꺼내보았다.

 

 

편지가 있다??

 

 

 

 

중대장님?

 

 

 

<전역후 또래 여자들 한태 편지를 받아 본적이 별로 없기 때문에>

여기부터 음슴체로 ㄱㄱ

 

님들 전역날 중대장님한태 편지 받아본적 있음?

본인의 전역날은 크리스마스 다음 다음날임

그냥 말출 때 크리스마스 보내고 집에가서 몇 일만 더 지나면 나이 한살 더먹는 그런 사람이였음

 

사실 그때 즈음 해서 난 무지 빡쳐 있은 것이 말년때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휴가 제한덕에 2개의 포상을 날려버린 군번임 아무튼 그 일 때문에 알게 모르게 간부들과 트러블이 좀 있었음 그냥 뭐 평소에는 의욕적이었는데 그 뒤부터는 구색만 맞춘다던지..

 

그런데 이런걸 어떤 간부도 몰라준다는 것이 정말 슬펐음

 

그렇게 말출을 갔다 와서 부대로 복귀를 했고 하루 대기를 한 다음 전역 신고를 했음

 

그런데 전역 날 사령이 우리 중대장이었고, 사관이 우리 소대장 이였음

 

그래도 전역 날 우리 중대 간부 얼굴은 보는구나 싶었음

 

그리고 전역 앞 날 저녁때 즈음해서 지통실에서 사령(우리중대장)이 부른다 길래 가봤음

가니깐 사관이랑 사령이랑 같이 있음

 

그리고 사진에 있는 편지를 주면서, 그 동안 고생 많았다고.

그래서 말년에 휴가라도 길게 주고 싶었는데, 휴가제한 때문에 못 주게 되어서 미안하다고

크리스마스 때 중대원들 에게 편지를 다 썼었는데, 말출이고 해서 줄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사령 근무 서면서 볼 수 있으니 좋다. 이렇게 말씀 하시는 겁니다.

그 동안 간부들이 몰라준 것 같아서 섭섭했는데, 이 말 들으니 뭔가 약간 울컥 하기도 하고 작은 것까지 신경 써주어서 고맙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 점호 끝날 때까지 사관인 우리 소대장과 이런 저런 이야기들 하고 다음날 무사히 전역을 했습니다.

(전역빵 너무 많이 맞아서 무사히 라는 말은 좀 무색하나요 ㅎㅎ)

 

그리고 우리 중대장님은 여군 입니다.

보통 장교 특히 중대장 즘 되면 대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았는데 우리 중대장님은 편안한 분이었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도 하시고

병사인 내가 보기에도 이것 저것 잘 챙겨 주시는 분 이셨던 것 같습니다.

 

전역할 때 소령() 이였으니깐 지금 즘이면 근무 했던 부대에는 안 계시겠네요

 

혹시 아주 만약에 보신다면 그냥 지금은 맡은바 임무를 다하는 대한민국의 IT종사자로 잘 살고 있다고 알고 계시면 됩니다!

 

편지 발견하고 추억에 겨워서 막 썼는데 뭐 이것 이렇게 마무리하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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