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고 몸에 지방만 있어서 음슴체로....

 

전 작전 있을 때 1~2주 연속으로 매일 위장을 했음..
군보급 3색 위장크림을 썼음...거기다 안면 전신 무여백 위장을 즐겨했음..- ㅅ-..
근데 왠지 그거쓰니 위장도 잘되고 왠일인지 피부가 더 좋아지는거 같길래(좋아져보이기만한건지..)
전 병장때까지 보급3색위장크림만 썼음...

 

여튼 고대하던 문제의 날 상병꺾이고 내 세상이겠다 작전 나갈 때 심심하면 위장 장난스럽게 하고 다니고 했었는데
하루는 눈밑으로 눈크기만큼 수직으로 검정색 칠하고 나머지부분에 갈청갈청 했는데 생각해보니 대대장님,행보관,작전장교 동반작전...-ㅅ-....
대대직할이라 사단장님 다음으로 대대장님이 킹왕이던 부대 분위기에 병장들도 멀찍이서 대대장님이 보이기만하면 절도있는 경례폭발부대였음..
근데 위장을 이따구로 해버린거임.....망했음...
이미 위장은 꼼꼼하게 해버렸고 시간도 없어서 그냥 나감...

대대장님은 작전지역 앞에서 합류...통과절차를 밟고 있었는데 해필 대대장님이 내옆...(잇힝)
/먼산 하고 있었는데 인원파악하느라 돌아봄...
대대장님이랑 눈마주침...
순간대대장님 굳음....저도 굳음...행보관도 굳음...반장님도 굳음...병장들도 굳음
머릿속은 이미 공황상태
근데 머릿속에서 살기위해 본능적으로 스쳐지나가는 것이 있었음...

근데 본능이란게 맘대로 안되는게 본능은 어찌할 수 없는지 고위급 간부가 올때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게 이등병때부터 갈굼으로 인이 밖혀버린
아부성 경례구호가 나옴
상병 김 아무개입니다. 대대장님과 동반으로 작전을 나갈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라고
외침....

대대장님도 웃고  행보관도 웃고 나도 웃고 통문초소병도 웃고 지뢰도 웃고....

작전 내내 대대장님이 지긋이 웃으며 옆에서 기웃거림.....나는 Po공황상태wer...

작전 끝나고 반장님이 친히 직접 얼차려 주심 ㅋ
병장들이 점호시간에 3단 업드려뻣쳐시켜주심 ㅋ 거의 물구나무 (미묘한각도가 미치게함 ㅋ)
당직사관이 점호끝나고 나오라고함 ㅋ
당직사관도 얼차려 주심ㅋ

무사히 얼차려를 마치고 야간근무를 나갔는데 병장이 사수로 나옴ㅋ

거기선 총을 팔 위에 올려두고 투명의자 얼마나 오래 할 수 있는지 실험 해봄 ㅋ

 

상쾌한 다음날 행보관님이 부름

'아 오늘은 간단하게 군장좀 돌겠구나...꿀빨겠네' 라고 생각하며 행정관에 감

행보관님이 만면에 함박 웃음을 지으시며 손짓함

삘삘거리며 갔더니 등을 두드려주며 뭔갈 주심

 

"대대장님이 1박 2일 포상증 주셨다"

 

..................올ㅋ

행보관님이 말해주시길

 

아침 회의때 본부 상황실은 초토화 되있었다고 함...

대대장님이 들어오시고 회의를 시작하는데 대대장님이 대뜸 우리 행보관님을 부르셨다함..

행보관님은...'아.....올게 왔구나'하고 뭐라고 해야하나 생각하고 계셨다고 하심...

대대장님 옆으로 갔는데 대대장님이 일어나시더니 앞에 같이 서서 대대장님이 박수를 치시고 다들 박수를 치라고 하셨다함...

 

대대장님 왈 :

대대장님이 우리부대에 오고 작전 동반 몇번 가봤는데 상병장들은 위장을 대충대충 하더라

그래서 그날도 그러려니 하고 계셨는데

그 상병은 위장이 왠만한 일 이등병보다 꼼꼼히 잘했더라, 그리고 다들 힘들고 위험한 작전 들어가는데 그날 하루 즐거울 수 있게 웃음도 주고

작전도 열심히 수행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라고 하며 행보관이 병사들 관리를 잘해서 병사들이 즐겁게 군생활을 할 수 있었고 그래서 가장 스트레스 받을 상병이 그렇게 위트있게

위장도 하고 작전을 즐겁게 하는거 아니겠냐며 파워칭찬하셨다함...

 

그렇게 포풍얼차려와 포상까지 받음..

근데 기분탓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뒤로 몇번 주둔지로 대대장님 오실때면 대타로 위병근무자는 내가 들어감...

 

그리고 몇달뒤 병장이 되고 대대창설 기념일이었나...여튼 뭔가 큰 행사를 하기로함...

행사있기 몇 일 전 행정병이 날 부름

쫄래쫄래 감.....우수병사상 대상자라고함...

그래서 말년에 포상 2박 3일 또 받음...

 

그렇게 말년휴가를 15일을 댕겨왔다는 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