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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환이 수험생이라면
게시물ID : london2012_18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똘똘한똘순이
추천 : 6
조회수 : 65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7/29 05:03:53


아까 누가 짧게 썼다 지웠는데 제가 이어서 써봅니다!


<박태환의 수험생이라면>

(박태환을 수험생으로 비유하여 수능 날이라는 설정!)


자랑하기 조금 부끄럽지만 나는 매 시험마다 거의 전국 1% 이내의 성적을 받아 주변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수재이다.

내가 이렇게 자신있게 말하는 이유는 단 하나. 피나는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다 염색도 한 번 하고,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용돈을 모아 산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

뺀질뺀질한데 어떻게 공부를 잘하냐고 빈정대는 친구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친구들한테 일일이 해명할 만큼 시간이 많지 않다.

왜냐하면 이번에 전국 1등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번 모의고사에서 전국 1등을 하고나서 나 자신조차 놀랍고 감동스러웠지만

오히려 그 이후로 성적이 떨어지는데 대한 불안함과 걱정이 더 커져서 힘들었다.


이제는 온 몸이 저리도록 열심히 공부했던 결과로 마음 속의 부담을 덜어낼 기회가 찾아왔다.

나를 폄하하고 오해했던 친구들에게 실력으로 보여줄 것이다.

배정받은 학교는 꽤 멀어서 찾아오는데도 한 참 걸렸지만 왠지 오늘은 컨디션이 좋다.


종이 쳤다.

시험지를 빨리 펴서 언어 듣기 지문을 읽는 것이 유리해서 늘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오늘도 역시 감독선생님이 시험을 시작하라는 말을 하자마자 냅다 시험지를 편 후 문제를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답이 쏙쏙 보였고 푸는데 시간도 부족하지 않았다.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시험지를 제출하려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감독 선생님이 뚜벅뚜벅 걸어오더니 내가 시험지를 넘기면서 미리 문제를 봤다고 했다.

이게 대체 뭔 개소린가 싶었다. 하지만 감독 선생님의 말을 침착하게 듣고 또박또박 반론을 했다.

감독 선생님은 강경했다. 다음 시험을 치지 말고 집에 가라고만 하셨다.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었기에 다른 감독선생님들과 이야기를 한 번만 더 해보고 결정을 해 달라고 정중하게 부탁드렸다.

그리고 절대 당황하거나 흥분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노력했다.


정말 다행으로... 많은 선생님들이 몇 번의 논의를 거친 끝에 나의 억울함이 밝혀졌다.

짧은 쉬는 시간동안 너무 스트레스를 받은 탓에 온 몸이 축 쳐지고 머리가 아팠지만
다음 시험을 이어서 칠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이 나를 일으켜 세웠다.
역시... 아까 받은 스트레스 때문인지 시험을 치는 동안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나를 믿어 준 부모님과 친구들, 그리고 3년동안 고생했던 나를 위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열심히 시험에 임했다.
결과는 아쉽게도 전국 2등. 하지만 부끄럽지 않다.
나에게는, 그리고 나를 지켜봐 준 사람들에게는 1등보다 더 빛나는 깨끗하고 고귀한 2등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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