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내 분대장때 "자살관심병사"이야기...
게시물ID : military_33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철전열함
추천 : 35
조회수 : 484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7/30 17:39:41

내 상병장시절에 "자살관심병사"이야기를 하겠음

 

내가 군시절에 분대장을 좀 빨리담.
상병2호봉때 근무포상휴가(당시 근무짜던 전령이 맞고참. 상병2호봉때 안되는 짬으로 근무짜려니 답이 안나와서 자기 동기랑 나랑 내 동기를 밤에 부르더니...미안하다...한마디하고 미친듯이 이 네명을 막내사수 or 짬되는부사수로 근무를 돌려막음...그러다가 각 경비중대에 소대별로 저번달에 근무 가장 많이 나간병사 포상보내라 명령이 떨어져 조사해보니 내가 전령고참보다 2시간 더 나가서 내가 당첨...자기는 자기를 최대로 돌린줄 알았다함...하긴 그때 근무가 전반야에 오전 초 말에 오후 중번에 다시 전반야근무가 근 1주일이었음...집에 오늘 상병달았어!! 전화하고 폭풍근무돌고 휴가나와서 기차역에서 휴가받고 이따 집에 도착하니 열쇠두고 나가요...근 40여일만에 집에 전화)

다녀오니 그 사이 다른 소대에서 구타사건터져서 빡친 중대장이 분대별 3번째 서열을 분대장으로 임명. 한 2주일이면 원복할줄 알았는데 막내분대장 반년...내 동기는 맞후임들과 같은날 분대장담.

어쨌든 막내분대장이라 후임들이 짬차이도 그닥 안나니까 이런저런 일을 나한테 자주 물어보고 나도 처음엔 뜻밖의 견장달고 신나서 애들 이야기도 들어주고 하는 모습이 중대장 - 행보관 눈에는 그렇게 흡족했나봄
그러다가 다른 고참 후임들 없음 그냥 형 동생하던 4개월 후임이 드뎌 아들을 받음.

그때까지 막내분대장이던 내가 본부가서 신병들을 데려오는데...한 명이 유독 표정이 어두움.
설마...설마...설마...참고로 내 부분대장이 군종...당연히 중대신병 중에 좀 문제있는 애들은 내 분대에서 힐링캠프를 거쳐 원복했음
군종놈은 수,토,일은 종교행사로 도망가서 그 관심병사랑 근무도 내가 나감.

 

여지없이 그 신병(이하 A)은 내 분대로 왔고...
처음에 분대장 면담할때...

"A야. 너가 앞으로 군생활할때 뭔가 특이사항같은거 있어? 내 비록 힘은 없지만 최소한 소대애들은 카바칠수 있음."

이랬더니 없대.
그래서 호구조사만 하고 보냈더니 그날 저녁에 중대장님 어명으로 정비시간 내내 군장 돔
(중대장 스퇄이 여러명 피곤케 안하고 분대장만 조졌음. 그 대신 원래는 병사간 경례는 금지인데, 분대장들은 경례받게하고 분대장 이취임식도 자기 참석하에 내무실 인원들 몽땅 모아서 하고...여튼 분대장들한테 힘을 다 실어줬음. 120명의 중대원이 아니오해도, 12명의 분대장들이 예라고 하면 그대로 밀었음)

이 쉬팔놈이 자기 "우울증"있대. 훈련소에서 전투복 받는 그 날부터 자살생각뿐이래.
이 쉬키가 고작 병분대장인 나는 재끼고 중대장한테 말한거임. 중대장은 내가 기초조사한거 들고 면담한건데...

사이비군종놈은 신병대기기간 끝나자마자 손땜. (이 군종놈이랑은 이등병때부터 전역할때까지 그닥 맘이 안맞았으니 넘어가고...)
여튼 나는 전령을 갈궈서 항상 소대신병 첫 근무는 내가 끊어줬는데 이넘은 그 후임한테 니 아들군번이니 니가 데려가셈!!하고 경비중대 특성상 소대만 맞으면 시간만 맞으면 사수부사수 랜덤인데 말년도 아닌게 전속부사수생김.

 

근데 이 넘이 졸라 허우대는 좋은데 항상 어좁상태로 구부정하게 다녔음. 그래도 전투화벗고 178찍는 나보다 큼.
거기다가 인간적으로 부사수가 해야할 그 어떤 것도 안함. 이등병이면 해야할 그 어떤 것도 안하고...그냥 밥먹고 잠자고 내가 PX데려갈때 빼고는 암것도 안함. 집에 전화도 내가 내 돈 들여 먹여놓고 이 놈이 기분이 좀 업될때 "야!! 너 이렇게 밝은 모습 부모님께 전화로 알려드리는게 효도임!! 내 전화카드줄께 집에 전화해!!"해야 전화함...

초소가면 말이 너무 많아 "이빨"로 불리던 내동생후임이 말라들어가다가...이넘이랑 근무못나간다고 지 위에 고참들 앞에서 울어서...결국 내가 근무 데려감.

첫 반야 근무날...나는 근무가 초NM(내맘)임. 부사수는 내가 안자고 있으면 나랑 자기 관심사이야기 하던지 자던지 노래를 하던지 랜턴켜고 편지를 쓰던지 초소계단에서 평행봉을 하던지 더우면 덥다고 웃통까던지...여하튼 나만 안자면 됨.
거기다 내가 초소에서만 잠귀가 엄청 밝아서 뒷근무,순찰...단 한번 뚫린적이 없음(부사수때는 몇번 뚫림ㅋ)
그래서 다들 나랑 근무나가면 좋아했음.
근데 애랑 첫근무나갔는데...그때가 11월인가 12월이었는데 의외로 날이 안추웠음. 생각보다 좌경계총 자세로 잘 있길래 살며시 뭐하나 봤더니 울고있음...눈물만 주르륵...놀래서 왜 울어!! 그러니까 스치는 밤바람이 슬프다함...얼어죽을 소녀감성.

 

여튼 나랑 근 한달을 병장근무로 빨다가 어느날 낮에 내가 갑자기 본부에 갈일있어서 근무째고 가고 다른 넘이랑 근무나갔다가 사고를 침.
무려 자살시도. 사수는 이넘이 워낙에 군생활이 개판...(입만 열면 죽어버린다고 했음)이라 교대신고만 하고 반대편으로 가버리고 혼자 남은 이넘이 그 들지도 않는 대검으로 죽는다고 복부며 허벅지를 미친듯이 찔렀다함.
나 그때 군수과장-작전과장님이랑 오랜만에 본부왔다고 이놈쉬키~우리가 안보고 싶더냐~♡ 보고싶었어요~데헷~♡하면서 셋이 커피마시다가 연락받고 작전과장님 차타고 현장으로 날아감
얼마나 소녀같이 찔렀는지 멍도 몇개 안듬.

소대개박살났는데 나랑 분대장들 군장도는 동안 소대원들 조사받는데 이놈한테는 분대장들이 아무리 답답해도 사랑으로 보둠고 갈궈도 분대장선에서 갈굴테니 님들은 노터치!! 이래놔서 뭐 갈군 놈도 없고 본인도 그냥 지가 죽고 싶어서 그랬다니 적당히 나만 욕먹고 그놈은 의무대에서 안정취하다가 복귀...이런 식으로 두번인가 세번함. 1달동안에...
소대원들은 말라가고 이놈은 의무대에서 빠는게 좋은데 자꾸 중대복귀시키니까 짜증이 남.

 

그 다음 결행일은 내가 이놈때문에 군장만 돌다보니 너무 건강해져서 중대장이 나가서 이 건강한 모습 부모님께 보여드리라고 3박 4일 포상보내주고 그 복귀전날임.

전날 밤새 놀고 아침해를 보며 잘라니까 전화가 옴. 행보관님 목소리가 살벌하게 "너 오늘 복귀해라. 최대한 빨리 오는 차편으로 와라." 이 말만 하고 끊으심.  
알만한 사람들은 알지만 우리 부대는 어떤 휴가를 나가도 복귀일은 화,목요일이었음
근데 나만 수욜에...것도 한겨울에 해도 안떨어졌는데 복귀함.

나를 맞이한건 헌병수사관...
중대도 아니고 위병소에 있는 내 관물들고 헌병대로 감
나는 어제 뭔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분대장이란 이유로 진술서씀...수사관님도 내 사정은 알지만 수사하는척이라도 해야하는지라 그냥 평소 그놈에 대해 적벽가 정도로만 쓰라고함...일주일내내 아침 8시부터 점심 한시간빼고 18시까지 볼펜잡은 손이 눌릴정도로 진술서만 씀.
죄짓고 온게 아니라 헌병내무실에서 더부살이했는데, 첫날 저녁점호전에 청소 좀 도왔더니 헌병대 사람들이랑 친구가 되었음. 헌병들 엄청 친절함.
사단에 병사가 이용가능한 온갖 시설 다 이용하게해줌. PX도 그 친구들이 다 사줌.
물론 나를 짠하게 여긴 수사관님이 시킨거였지만, 1주일동안 헌병대 사람들이랑 밤새 노가리까면서 진술서만 왕창 쓰고옴.
복귀하니까 고생했다고 일주일동안 근무 안나감. 대신 미칠듯한 행보관작업.

알고봤더니 이 쉬키가 죽는다고 빨래건조장에서 빨랫줄로 목맸다함.
최초 목격자의 말에 의하면 그넘 거기 서있는거 보이는데서 탁구 한판치고 속옷가지러 가니까 그제야 목맸다함.
그러니까 죽을려는 척 액션만 취한거임.
타이밍도 더러운게 독립중대라 다른 중대 간부도 간간히 오는데, 하필 그날 다른부대 간부가 와있어서 빼도박도 못하고 헌병대까지 올라감.
그리고 나는 담날 휴가 하루일찍 복귀...

 

이넘은 이제 경계만 서는 경비중대에서 초-말 불침번만 서게 됨.
안그래도 근무인원은 안나오는데 이놈이 TO만 잡아먹어서 신병도 안들어옴. 말년도 짤없이 밀어내기근무투입.

나는 매일 오후 6시반에 부대장님께 이놈 오늘 뭐했는지 직접 전화로 보고하게됨.
귀찮아하지 않고 받아주시면서 너희가 고생이 많다!! 이러심.

 

그러다가 다시 사고가 터짐.
병장급이라면 안나가는 오후말번 근무를 다녀와서 기분도 상콤하고 좋은데, 애들이 화장실 앞에서 웅성거림.
"뭔일이야?"
"A이새키가...또 죽는다고 화장실 문 걸어잠그고...아...간부들 알면 또 줄초상인데..."
마침 중대장님-행보관님 본부가시고 다른 소대장들 작업인솔나가고, 부소대장도 에서 유류수령이었나...없었음.
내 맞후임이 당직부사관이라고 있었음.
"A야...형이다...문열어봐..."
이미 이놈땜에 속이 다 타들어갔지만 최대한 부드럽게 타일렀음.
근데 이놈이 다 필요없대. 자기한테 잘해준 간부들이랑 중대원들한테 미안하고, 가족들한테 미안하고, 사회가...군대가...날 이렇게 만들었다고 소리란 소리는 다 지름.
 그렇게 한 10여분을 난리침. 나도 인내심이 폭발함.
"야!! 오함마가져와!!"
분명 다들 말렸는데 나 혼자 빡쳐서...아마 그땐 나도 심적으로 많이 지쳤던 모양임...화장실문을 오함마로 두들겨부수고 들어가서 그 새끼 죽빵을 갈기고 들고 있던 전투화끈 내가 고리만들어서 목에 걸어줬음.
"죽어!! 이 XXX. 너 하나땜에 중대원들이 숨도 못쉬고 살어!! 죽을 생각이었음 사방이 산이니까 들어가서 죽어버리지 왜 맨날 사람많은데서 이 XX이야!!"
(이 대사는 훗날 그 상황을 목격한 수많은 중대원들이 성대모사를 해줘서 제대로 기억하고있음ㅠ.ㅠ 칸영화제 군인주연상감이랬음)
뒤이어 뛰어들어온 소대장한테 목졸려서 끌려나오고...행보관님은 그놈한테 죽어버리라고 한게 아니라 화장실문짝 부숴버렸다고 뭐라하시면서 끌려나오다가 어딘가에 베인 상처 소독하시고...중대장,소대장,부소대장 다 미안타글고...부대장님도 오셔서...국군병원 정신과에 보내버림.

정말로...그 놈 하나 그렇게 사라지고 중대에 평화가 왔음.
우리 소대원들이 내무실에서 소리내서 웃음. 나도 맘에 평화가 오니까 그때부터 미친듯이 아픔. 밥이든 뭔든 먹으면 다 토하고 끙끙앓음.
그 넘 덕에 나도 부대관심분대장이 된터라 아프다니까 바로 국군병원외진나가게 해줌.
급성위궤양이었음. 좀만 더 늦게 왔음 위장에 구멍뚫릴뻔함. 군의관님이 요새 뭔 안좋은일있었냐고 입실해야겠다했는데 말년휴가가 곧이기도 하고, 이 병원 어딘가에 그놈이 있을거라 생각하니까 짜증이 울컥 올라와서 괜찮다고 약만 한봉다리받아옴. 희한하게 어디 아픈지 아니까 그걸로 절반은 병세가 수그러드는 느낌이었음.
PX에서 다른 애들 기다리면서 위장약 빨아먹는데 다른부대 상병아저씨가 말을 검. 혹시 A아냐고...우리 중대요~이러니까 자기가 동네친구라고 잘있냐고 물어보면서
워낙에 활달한 넘이니까 군생활도 잘하죠??이럼.
그거 우울증...이러니까 에이~그럴일없다며 이 아저씨 군대간다고 A가 파티해줄때 사진 보여주는데...이런 생양아치같이 생긴 놈이 없음.
아무리 서울이 전국적유행을 10년 일찍 시작한다해도 이런 패션은 유행안하게 생긴 모습이었음.
이놈 그렇게 정신병원 잡아넣어서 울적한 기분이 싹날아감.

이 새끼 우울증에 자살관심병사로 부대원들 괴롭혀서 의병제대를 노린거였음.

위궤양이란거 알고 이 새끼 뺑끼를 알아내니까 안넘어가던 밥이 막넘어감.
복귀해서 간부들한테 병원에서 들은거 다 말했음. 간부들은 이미 가족면담해서 어느정도 아는 눈치였음.

말년휴가 뒤에 성과제휴가다녀오고 위로휴가가 꽁으로 생겨서 신나있었는데 부대로 나 찾는 전화가 옴.
신나서 전화를 받았는데...
"xxx병장님..."
그 새끼였음. 내가 아무것도 모를거라 생각하고 전화한듯함. 일단 어~그래 잘지내냐하고 물어봄.
"여기 되게 힘듭니다. 기간병들도 되게 불친절하고...제 맘대로 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습니다...분대장님이 중대장님이랑 행보관님한테 말씀 좀..."
"어~그래. 거기서 군의관님 말씀 잘 듣고 치료 잘 받고 나와~끊는다~"
의무실에 있을때는 놀자판이었는데, 국군병원 정신병동은 그런 분위기가 아닌지 빼달라고 전화온거였음.
나는 상황병 목을 붙잡고 이 쉐키한테 또 전화오면 나 제대했다하라고 함.


그 후, 그 놈은 나 제대하고 얼마 뒤 부대로 복귀함. 차라리 복귀시켜달라고 욜라 귀찮게 했다함. 중대장님이랑 행보관님이 나 제대하고 복귀시킨거였음.
그리고 그놈은 상병달고...신병한테 군생활 X같이 한다고 쥐팼다가 영창갔다함.

 

 

군생활 내내 관심병사가 사고치면 왜 소대고참-분대장-부소대장-소대장-행보관-중대장들만 뒤져나가야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중대장 선에서 내보낼수 있었으면 진작에 내보냈지...이 놈은 도저히 안된다고...제발 전출해주십사~하면 내내 쌩까다가 사고터지면 저 크리로 징계받는데...
군에 높으신 분들은 초급장교나 일선지휘관들이 병사들 다루는 노하우가 없어서 그런다는데...
그렇게 병사들 다루는 노하우가 뛰어나심 sky나온 똑똑한 넘들만 당번병으로 데려다쓰지말고
저 관심병사들 데려다 사랑과 그간의 경험으로 A급병사로 키워봐라
저렇게 여러 사람 피곤케해서라도 군생활 빨려는 놈들땜에 성실하게 군생활하려는 친구들이 하루하루 말라가더라...

 

쓰다보니 열받아서 넘 길게 써버림.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