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말했듯이 비행대대 있었고
비오는날....
요즘에야 LCD 모니터로 다들 보여주지만,
그땐 대학교 대형강의실 칠판 2개만한 아크릴판을 붙여놓고
거따가 비행기록을 한줄 한줄 써나가는거야... 매일 저녁에...
5~6명이 써도 모두 똑같은 글씨체로....
개같은 악필 덕분에 이거때메 빡셌는데 머 암튼 각설하고
비오는날엔 전대장이나 비행단장 권한으로 스케줄을 바꿀 수 있어
비가 아예 확확 쏟아지면 땡스 감사 오늘 놀자...
부슬부슬 오면 근 30분 마다 방송이 나와
"금일비행 XX 시 이후로 재계획 합니다"
아... ㅅㅂ... 충격과 공포 수준으로 비행계획 개박살,
한놈은 글씨 다시 그리고 있고 한놈은 작전과 고참한테 전화해서 온갖짜증 다받아주고
한놈은 정비/무장 전화하면서 부사관한테 깨지고 있고
아오 다시 생각하긴 싫어 비가 대충 오다 마는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