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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세상에 떠도는 어둡고 기묘한 이야기 4선
게시물ID : panic_344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강태공망다
추천 : 37
조회수 : 1148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8/06 21:36:16

 

 

1. (이 이야기는 리처드 매서슨 원작으로 환상특급 (Twilight Zone) 80년대판의 에피소드 "Button, Button" 으로 영상화 되었습니다.)
고달프고 가난한 삶을 짜증과 고민 속에서 살아오던 부부가 있었다. 그 부부의 누추한 집에, 어느날 검은 옷을 입은 신사가 나타나 문을 두드렸다. 신사는 단추가 달린 조그마한 상자와, 현금 3억원이 든 가방을 내밀었다.

"이 상자의 단추를 누르시면, 이 돈은 모두 당신 것입니다. 대신, 당신이 평생 한 번도 본적도 없고, 별 상관도 없는 한 사람이 죽어버립니다. 내일 상자를 다시 찾으러 오겠습니다."

신사는 그리고 다른 어떤 말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 버렸다.

부부는 고약한 장난이라고 생각했지만, 결코 신사의 태도가 장난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눈이 휘둥그레해질 정도로 많은 돈다발은 모두 진짜였고, 신사의 목소리도 시종일관 진지했다.

부부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이상한 심리 테스트 설문조사 같은 것이겠거니 싶었다. 하지만, 어쨌거나, 돈을 준다니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사람의 목숨은? 하지만 자신과 상관 없는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항상 질병이나, 사고, 전쟁으로 죽어가고 있기 마련이다. 그런 항상 일어나는 죽음들을 생각해 보면, 별로 문제가 없는 듯 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래도 되는가? 고민은 끝이 없었다.

밤새 부부는 고민했다. 3억원. 하지만 어쨌거나 죽음과 연결된다는 것은 찝찝하지 않은가. 새벽녁이 되어서야, 에라 모르겠다라는 심정으로 아내가 단추를 눌렀다.

다음날. 어제 왔던 신사가 다시 찾아왔다. 신사는 단추가 달린 상자를 되가져 갔다.

"단추를 누르셨군요. 돈은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문을 닫고 떠나가는 신사에게, 대체 이게 무슨 짓인지 궁금해 견딜 수 없는 아내가 물었다.

"잠깐만요, 어디로 가시는 거예요?"

신사는 아내의 눈동자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단추 상자를 전해줄 다음 차례로 가는 길입니다. 즉, 당신을 평생 한 번도 본 적도 없고, 당신과 별 상관도 없는 다른 어떤 사람에게 가고 있습니다."

신사는 기분나쁘게 웃으며 덧붙였다.

"기대하십시오."


2. (이 이야기는 한 외국 TV 단막극 줄거리를 요약한 것입니다.)
한 남자가 말기암 선고를 받고 좌절하여 병원에서 걸어나오고 있었다. 그 남자 앞에 한 여자가 나타났다. 여자는 공교롭게도 자신도 말기암으로 살날이 몇 달 밖에 남지 않았다고 이야기 했다.

여자는 남자에게 제안을 한다. 어차피, 몇 달 만에 죽을 목숨. 우리 둘 중 한 사람은 지금 당장 죽어서 다른 한 사람에게 전재산을 넘기면 어떻겠냐고 한다. 그 재산으로 한 사람이나마 마음껏 즐기다가 죽어보자는 것이었다. 여자는 남자에게 권총 한 자루를 주면서 상대방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는 쪽이 살아 남도록 하자고 한다.

물론 남자는 여자의 광기어린 제안을 거절한다. 하지만, 여자는 이미 죽음을 앞둔 공포에 질려 마음대로 날뛰게 되었다. 여자는 남자를 죽이려고 마음 먹은 것이다. 여자는 남자에게 히죽거리고 웃으면서 죽을 때까지 같이 싸우자고 한다. 갖가지 방법으로 생명을 위협해 오는 여자를 맞아 남자는 몇번이고 죽음의 위기를 넘겼다. 남자는 제발 이따위 짓을 멈추라고 부탁하지만, 여자는 막무가내로 계속 살인을 시도한다.

전전긍긍 여자의 공격을 피하느라 고생하던 남자에게, 어느날밤 여자의 전화가 걸려 왔다. 여자는 정중한 만남을 청한다. 남자는 긴장한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여자 앞에 나타났다. 여자는 마치 딴 사람과 같은 태도로 말을 한다.

"정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여자의 말에 의하면, 여자의 말기암 진단은 사실 오진으로, 여자는 다만 가벼운 결핵증상이 있었을 뿐이라는 것이었다. 여자는 상쾌한 목소리로 몇 번이나 미안하다고 하면서, 남자에게 희망을 갖고 용기를 잃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서, 여자는 앞으로 자신의 인생설계를 즐겁게 떠들어 댄다.

아무말 없이, 가만히 여자를 쳐다보고 있던 남자는, 조용히 권총을 꺼내서 여자에게 쏜다.

 

 

3. (인터넷에서 농담글로 떠도는 이야기를 각색한 것입니다.)
한 베트남 출신 아가씨가 머나먼 시골 집으로 시집을 오게 되었다. 타향살이 자체가 고달프기도 했지만, 그 집은 집안 분위기도 엉망이어서, 도무지 화목함이라든가, 평화로움은 찾아볼 수 없이, 살벌하고 서로 성질부리는 느낌 뿐이었다.

며느리가 특히 괴로웠던 것은, 시아버지의 반찬 타박이었다. 시아버지는 된장찌게를 맛볼때 마다, 맛이 없다고 타박했다. 시어머니가 만든 맛이 안난다는 것이었다. 그저 가벼운 반찬 투정이라고 볼 수도 있었지만, 시아버지는 진심으로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된장찌게가 나올 때 마다 며느리를 욕했다.

며느리는 정성을 쏟아 보기도 하고, 갖가지 요리책이며, 다른 사람의 조언을 참조하여 온갖 노력을 다 기울였다. 하지만, 시아버지는 "이 맛이 아니다" 라며 짜증낼 뿐이었다. 도무지 가족간의 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집안에서, 하루 이틀 이런 일이 계속 되다보니, 며느리는 가슴이 답답해져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며느리는 홧김에 농약을 시아버지가 먹을 된장찌게에 들이부었다. 농약을 넣은 된장찌게가 시아버지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자 순간 며느리는 정신이 번쩍 들어 얼굴표정이 사색이 되었다. 된장찌게를 삼킨 시아버지는 놀란듯 멍한 표정으로 며느리를 바라보았다.

한참 만에 시아버지가 말했다.

"오늘은 희한하게도 니 시어머니가 내게 해주던 맛이랑 똑같구나."

 

 

4. (환상특급(Twilight Zone) 오리지널 판의 A Stop at Willoughby 에피소드의 줄거리 요약입니다. 작가는 로드 설링.)
한 남자가 고달픈 삶을 살고 있다. 집에서는 새 집을 사야 한다고 들볶는 아내와 매일 같이 칭얼거리는 자식들이 잠시 쉴 틈도 주지 않고 자신을 괴롭게 한다. 직장에 나서면 반복되는 따분한 아무 보람도 없는 일거리와, 사소하고 의미 없는 트집을 잡아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상사가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 매일 같이 지쳐 사는 그에게 웃는 얼굴로 다가오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에게는 이제 진정한 친구 하나 없는 듯 하다.

남자는 전철을 타고 출퇴근 하면서, 자리에 앉아 꾸벅꾸벅 졸곤 한다. 피곤한 그로서는 따뜻한 전철 구석 자리에 앉으면 쏟아지는 달콤한 졸음을 피할 길이 없었다. 남자는 어느날 꾸벅꾸벅 졸다가, 잠결에 "위락빈" 이라는 동네를 전철이 스쳐지나가는 것을 본다. 남자는 위락빈이라는 동네를 그때까지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이상하게 여겼지만, 어쩐지 친근감이 느껴지는 마을이라고 생각했다.

남자는 항상 비슷한 시각, 비슷한 장소에서 졸다가, 언뜻언뜻 전철 창밖으로 지나가는 위락빈을 꿈처럼 본다. 아무리 지도를 찾아봐도 위락빈이라는 행정구역은 없고, 전철 노선표를 아무리 봐도 위락빈이라는 역도 없었다. 하지만, 남자의 삶이 점점 더 지루하고 답답해질 수록, 남자는 매일 아침, 졸음 속에서 신비하게 스쳐지나가는 위락빈에 호기심을 갖게 된다. 남자는 신비로운 곳인 위락빈을 동경하게 되었다.

어느날 남자는 문득 잠이 들었다가 전철이 위락빈 역에 도착해 있음을 알게 된다. 남자는 출근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일탈하여 위락빈 역에 내린다. 위락빈에 있는 사람들은 남자에게 항상 따뜻한 얼굴로 인사해 주었고, 남자로서는 더없이 포근하고 편안한 동네처럼 느껴졌다. 위락빈에는 남자가 어린시절 동경했던 장난감이 있었는가 하면, 어릴때 그렇게 맛있게 먹었던 짜장면 맛과 똑같이 맛있는 식당도 있었다. 남자는 위락빈에서 참으로 오랫만에 진심으로 행복한 휴식을 느꼈다. 남자는 위락빈이 너무 좋아서 그날 하루 모든 것을 잊고, 위락빈에서 평화를 만끽했다.

남자는 위락빈의 한가로운 공원에서 하늘을 보고 드러 누워 눈을 감았다. 바로 그 때, 남자는 꿈에서 깨어났다. 남자는 전철에 앉아 자면서 꿈을 꾸었던 것이다. 모든 것은 괴로운 일상 그대로 였다. 남자가 언뜻 보니, 꼭 전철이 위락빈 을 지나치고 있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는 위락빈에 가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 남자는 허겁지겁 일어났다.

"안돼. 안돼."

남자는 전철에서 강제로 문을 열어젖히고 뛰어내렸다. 달리는 전철에서 뛰어내린 남자는 즉사했다.

죽은 남자의 유류품과 시체를 수습하기 위해, 경찰과 함께 전철 선로 주변의 장의사 사람들이 남자가 죽은 곳으로 모여들었다. 전철 선로 옆에는 몇달 전에 생겼다는 장의사가 "위락빈 장의사"라는 간판을 크게 내걸고 있었다.

 

 

 

[출처]

이종격투기 카페

글쓴이:즐꿈 님

http://cafe.daum.net/ssaumjil/LnOm/1065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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