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그래왔을까... 생각을 해 보니, 아마도 대학교에 들어가고나서 부터였죠.
나름 촉망받는 고등학생이었습니다.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도 있어서인지, 토론대회, 혹은 주장발표대회에 나가면 꼭 상을 타왔고,
성적도 꾸준히 올려서 소위 3%만 들어간다는 특별반에도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의 이쁨을 받았고, 친구들의 부러움도 받았고...
그렇게 만족할만한 서울의 중상위권 대학에 합격함과 동시에, 인생에 대한 계획표를 짯습니다.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그런데, 어느순간부터였을까요. 하나둘씩,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뮤지컬배우가 꿈인 저는, 학과선택도 잘못했었으며, 남들은 중학교때부터 갈고닦는 연기와 노래를 대학에 와서야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서너시간은 카페에서 멍하니 커피마시면서 생각에 잠기기 일쑤였고, 그러다가 어떤 결심이 설 때면 한동안은 열정적으로 살았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불현듯 닥치는 불안감... 어떡하지, 저 뮤지컬 배우는 저렇게 잘나가는데... 난 언제 저렇게 될까... 안되면 어떡하지...
꿈의 크기는 점점 더 커져가기만 하는데, 내가 하고 있는거라곤 고작 노래연습이라니.
그렇다고 하루종일 연습에만 매진하기에는, 학원비도 벌어야 하는 자신이 너무 빠듯하고...
어느 인터뷰에서 보면 하루에 10시간을 연습한다는데... 난 어떡하지.. 어떡하지...
그리고 이제 다시 절망감에 다 손에서 놓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다시, 힘을 내서 하고 싶은데, 다시 학원을 가고 싶은데, 마음은 굴뚝같은데... 왜 이렇게 몸이 안따라주는걸까요...?
몸이 약해서일까요..? 사실, 얼마전에도 대상포진에 걸려서 혼났습니다... 자주 몸이 피곤한건 사실이구요...
설마 그것때문일까요..?
온갖 생각이 다 듭니다. 그럼에도 뮤지컬배우가 되고싶다는 생각 하나는 절대로 바뀌지 않습니다.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