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7년 생애 동안 어지러운 한국 현대사의 전면에 섰던 대표적 재야운동가 장준하가 1975년 8월17일 경기도 포천군 소재 약사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정희 정부는 그의 사망을 추락사로 규정했다. 당시 경찰은 “등반대 45명과 함께 산을 올랐다가 12m 높이 낭떠러지에서 실족해 뇌진탕으로 사망했다”고 내사종결했다
2002년과 2004년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두 차례에 걸쳐 이 사건을 재조사했다. 결과는 ‘진상규명 불능’이었다. “정황상 타살 의혹이 있지만 정보기관의 자료 비협조로 충분한 조사가 진행되지 않아 위법한 공권력 개입 여부를 확정할 수 없다”는 위원회 측 설명으로 그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추측해 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