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이 올리 없는
에어콘 뒤에서
풀벌레가 운다
찌끄르르르
그 동안 땅에서
아무렇지 않게
숨 죽여왔을
풀벌레건만
그 동안 여기서
죽여왔었던
그 모습이 왠지
내 모습 같아서
나도 같이 운다
그리고 같이
조용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