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약 1/3을 살아 버린 상황에서
요즘 동네 마트에서 미끼상품으로 밀고 있는
방그레 바나나우유, 4개입 2,950원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구입.
한병 마시고 병 모서리에 남아있는 액기스를 빨아 먹겠다고
"슈웁!"
한 순간 목구멍에 진한 바나나 향이 느껴짐과 동시에
사래가 들렸다는 것을 직감.
모니터에 바나나과즙 1.0%를 함유한 우유를 방울방울 날리고
얼굴은 만화 속 터지기 직전의 폭탄 마냥 시뻘개질 정도로 기침을 하고,
한손에는 바나나우유를 들고 또 다른 한 손으로는 모니터를 닦으며 두 눈에선 뜨거운 눈물이 고였다.
그리고 진정하려 이러선 순간 재채기 까지 나왔다.
그 순간이 너무도 비참하고 슬퍼서
뜨거운 눈물과 함께 키포드를 두드리며 이 순간의 기억을 남긴다.
이래서 어르신들이
"늙으면 죽어야지..."
하시나 보다.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
기침이 남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