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심한 감기에 걸려서 독한 약을 먹고 학교가는 지하철에 몸을 싣었음
편하게 앉아있으니 잠이 솔솔 옴
약이 얼마나 독했는지 거의 몸이 물에 불린 미역처럼 푹 퍼져서 떡실신함
근데 누가 깨움
옆에 앉아계셨던 할머니였음
전단지를 주며
하나님 믿으면 천국간다고 믿으라고 함
?
그것 때문에 깨운거임??
?
에?
하는데 전단지를 손에 꼭 끼워주심
나 약 기운에 취해서 대답도 못하고 손에 전단지 든 채로 다시 떡실신
내릴 역이 다 되어 눈을 뜨고 어지러운 머리를 한 번 털고 나니
손에 꼭 잡은 전단지와 휴대폰 보임
할머니가 친구들하고 내 칭찬을 하기 시작함
역시 시골 애들이 성격이 좋다고
도시 쪽 애들은 요즘 이런거 주면 표정 찌그러트리고 전단지도 금방 내다버리는데
나는 계속 전단지 들고 있다고 칭찬 막 하기 시작함
나 비몽사몽 내려서 지하철 쓰레기통에 전단지 버림
나는 대구에서 경산으로 통학하는 학생임..
대구 시내 한 가운데서 지하철 탔음.....경산도 경북에 속해있지만
대학교가 많아서 그닥 촌은 아님..
멘붕..
어쨋든 칭찬해주셔서 감사해여..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