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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여자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게시물ID : humorstory_3188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헥토파신
추천 : 4
조회수 : 25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10/09 18:24:50
길가에 우두커니 선채 초점 잃은 눈으로 습관처럼 오유를 보고 있었다.

어떤 20대초반 여자가 나에게 불쑥 다가온다

일반적인 대화거리보다 다소 가까이 선 그녀는

얼굴을 불쑥 내밀며 내게 말을 걸어온다

그녀의 하얀 얼굴이 나의 시야에 들어온다

그녀의 키는 나의 어깨쯤 되었다

나는 조금 당황스럽지만 이내 부드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나에게 묻는다

“혹시 학생이세요?”

어디하나 망설임 없는, 어쩌면 매우 당당한 말투였다

왠지 취업준비생이라는 나의 현실을 그녀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

짧은 순간이였지만 얄팍한 거짓말로 나 자신을 속이며

그녀의 질문에 대답한다

“예. 학생인데요.”

그녀가 나의 대답이 채 끝을 맺기도 전에 다시 말을 건낸다

“제가 기를 공부하고 있는데 학생에게서 좋은 기운이 느껴져요”

순간 나의 머리속이 하애진다

망설임도 없이 나는 기계적인 대답 뱉어낸다

“그냥 가던 길 가세요”

내 대답을 들었음에도 그녀는 계속해서 나와의 대화를 시도했지만 이내 포기한 채

재빨리 저 건너편 사람에게로 떠나간다

나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나지막히 혼잣말을 내뱉는다







“미친년... 설렜네...”

오늘따라 유난히 하늘이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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