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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뺨을 때리고 괜찮아라고 얘기해본다
게시물ID : gomin_4324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밴드인생
추천 : 0
조회수 : 18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0/10 10:47:33
내 뺨을 세차게 때리고 부어오른 볼을 어루만지며...

괜찮아...괜찮아... 정신차리자...힘내... 할 수 있어... 다 잘될꺼야...

라고 얘기해본다


내나이 스물셋

내 친구들은 군대도 갔다오고 복학해서 대학생활도 즐기고 공부도 하고 여자애들은 졸어반인 애도 있고 벌써 취직한 애들도있고...

아직 군대도 못간 나에겐 아픈 몸과 1학년 성적표와 700만원짜리 학자금 대출만 있고...


나는 참 재능이 많다
나는 참 하고싶은게 많다
나는 참 대단한 놈이다라고 떠들어대던 자신감 넘치던 놈은 온데간데 없고

그냥 적당히 벌어서 살면되지 않을까
그냥 몸이 좀 고생하면 되지 않을까
여기 좀 편한데 좀 쉬었다갈까...

여기 주저앉아 버리면 이대로 영영 끝이라는거 알면서 자꾸 약해진다


하루에 16시간의 노동
5500원짜리 싸구려 미소
4000원짜리 싸구려 친절

지친다

더는 더 나아지길 고민하고 싶지 않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질 여력이 없다


이럴때일수록

쥐뿔도 없을 수록

발품 팔고

고민하고

힘내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야 한다는거

안다


하지만

남들은 성큼 성큼 나아갈때 나는 한걸음도 힘겨운걸 보는것도

여기 그냥 주저 앉으라고 더 고민하지 말라고 너는 그냥 그만한 사람이라고 드는 생각도

힘들어

지쳤어

위로받고싶어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 뺨을 세차게 때려본다

정신차려

넌 더 대단한 놈이야

힘내

괜찮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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