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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솔직히 일본을 응원했습니다~!
게시물ID : sports_73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행복Full◈
추천 : 7/8
조회수 : 981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07/07/29 00:57:51
이겼네요.
3위 했습니다.
근데 왜 즐거운 마음보다는 걱정스런 마음이 큰 걸까요?

오늘 하고 싶은 말 다하려구요.

저는 솔직히 일본이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지금 어느 게시판을 가도 제가 예상했던 그대로더군요.

한국이 이겼으니까 됐다. 
멋있었다. 
충분히 가능성 있다.

이에 대해서 반박하는 사람들에게는 매국노라면서
개소리 집어치우라면서 들고 일어나 물어뜯는 모습.
생각했던 그대로 딱 떨어지더군요.

한국이 이기면 이렇게 한 경기로 인해 모든게 희석될까 걱정이었습니다.
많은 분들도 아시안컵 보시면서 느꼈지만 
한국은 더이상 4강 신화라는 말이 창피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베어백 감독의 색깔없는 축구.
아무나 받아라 크로스.
3경기 연속 무득점.
모든 팀들에게 읽혀버리는 단조로운 공격패턴.

아시아 최고라고 자부하면서 우승하겠다며 큰 소리 쳤던 그 모습이
부끄러울만큼 부족한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줬고
그로 인해서 실망했던 우리였고,
아시아의 최고보다 세계 최고가 되길 바라는 우리가
벌써부터 2010 남아공 월드컵을 걱정하게 되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그 누가봐도 지금의 대표팀은 손질이 시급하다는거 많은 분들이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보십시오.
지금 어떻게 사람들의 말이 흘러가고 있는지 말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봤었던 그 모든것들이 겨우 한 경기로 인해 희석되고
다시 한번 냄비처럼 들끓었다 식어버리고 있네요.
비단 네티즌들뿐 아니라, 그동안 그렇게 몽둥이로 뚜들려 패던 
언론들조차 일본전의 승리로 마치 모든 문제가 해결된 듯이
그렇게 기사를 전달하고 있네요.

많은 분들이 그러시죠? 선수들의 기량이 문제지. 감독이 문제냐고.

맞습니다. 지금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량은 지금껏 우리가 봐왔었던
빠르고 특유의 근성으로 상대를 앞도하는 그런 모습을 찾기 힘듭니다.
늘 4강 신화의 향수에 젖어 아직도 우리가 최고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는 모습.

하지만 감독이요?
그런 선수들의 기량을 120% 끓어올리고, 정신력을 재무장해서
그만의 색깔이 있는 팀으로 만드는게 감독의 몫입니다.

하지만 베어백 감독이 지금껏 우리에게 보여준 축구에서 그만의 색깔을
찾아 볼 수 있었나요?

그리고
이천수가 베어백이 프리킥 차라고 지시했던 선수의 볼을 가로채서
멋대로 차버릴 정도로 선수들의 사로잡아 팀을 이끌어가는 카리스마의 부재까지.

승부차기.
실력보다 운이 많이 작용하는 PK를 통해서 모든 걸 판단해버리고
그동안 아시안컵에서 보여줬던 모든 잘못들이 덮어지는게 참 어이가 없고
안타깝고 벌써부터 2010 남아공 월드컵이 걱정스러울 뿐입니다.

한국축구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이번 아시안컵 3위는 실력으로 일구어낸게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월드컵 보면서 항상 가졌었던 그 꿈 아시죠?
한국의 유니폼에 별이 달리는 그런 모습.
한국이 월드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살아있을때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요.

그만큼 우리는 아시아의 최고보다 세계의 최고가 되길 바란답니다.

하지만 6경기에서 보여줬던 그 모습들.
그리고 하나같이 축구의 변방으로 여겨줬던 아시아의 국가들의 수준이
평준화 되어가는 모습.

축구협이 돈이 아까워서 그런걸까요?

지금부터라도 히딩크 감독처럼 그만의 특유한 색깔이 있고,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려 박지성처럼 최고의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발굴하고,
강한 카리스마로 아직도 4강 신화 향수에 젖어 있는 선수들의
정신력을 새로이 무장하는 새로운 감독이 지휘봉을 맡았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감독 아래서, 새로운 정신력으로, 새롭게 재탄생 해서
부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멋진 모습으로 또 다시 우리를 기쁨과 환희로
이끌어주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만약, 이 한.일전에 승리에 취하고 만족한다면.
그리고 아무런 변화없이 쉬쉬넘어간다면 저는 확신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 속에서
2010 남아공 월드컵 티켓을 거머쥐지 못하는 희생양이 바로 한국이 될 것이라는걸.

지구촌 축제에 초대받지 못한 국민이 바로 우리 대한민국 축구 팬이라는걸 말입니다.


※ 홍명보 코치 퇴장당할때, 화나서 데리고 나가는 사람한테
"Fuck off!" ㅋ
그래도 벤치에서도 줄곧 선수들 독려하는 모습은
정말 왜 대한민국 축구의 대들보인지 알게 해주더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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