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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집에서 심각해진 이야기.
게시물ID : gomin_4378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rithmetic
추천 : 0
조회수 : 30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0/14 00:54:04

중간 중간 대화가 많아 주로 대화체로 적겠습니다.
몇일전 밥집에서 친한 형님 같은 누님이랑 밥먹다가 갑자기 누님이 "야 왜 난 남친이 없을까?"

라는 질문을 하시더군요.

참고로 이 누님은 사회적 관점에서 미인상은 아니지만 부침성 좋고 성격도 서글서글하고 좋은 싱글 아낙네 입니다.

나이는 서른 중반.

'몰라요', 라고 밥만 흡입하다가 이마에 핏줄 생긴 누님이 '대답해 주면 밥 내가 쏠께' 라는 말에

밥 숟가락 놓고 고민에 들어감.


(비속어 필터 가동)

'일단 누님은 자립심이 너무 강해요. 누님 주의가 더치페이죠? 사실 그게 남자 입장에서는 좋은데

또 어떻게 보면 의지 하지 않겠다는 강한 자존감형식으로 비춰질수 있어서 좀 그럴때가 있어요'

'뭔말이야?'

'아 그러니깐, 가끔씩 남자는 지갑 여는 여자보단 '밥 잘먹었어요 고마워요' 라고 말해주는 여자가

더 좋을때도 있어요,'

'그러니깐 니말은 내가 내돈써서 없는거라고?'

'말이 그렇다는거고, 어깨펴고 당당히 걸어가는 커리어우먼도 매력적이지만 실상 남자 어깨에 기댈줄 아는

여자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때도 있어요 뭔 말인줄 알겠죠?'

'....'

(밥 먹다 뭔 흠뻑쑈냐...)

'야 나가자'

'왜요 나 밥 덜먹었어요'

'밥맛 떨여져'

(돈은 굳었지만 마음은 편치 않다. 뭔가 찝찝하다)


밥집을 나와 돌아가면서 누님에게 복수할 기회를 드리고 싶었다.

'누님'

'왜 임마, 말시키지마 짜증나'

'아 거참, 자기가 물어봐 놓고 대답해주니 짜증난데, 누가 노처녀 아니랄까봐'

'이 자식이'

'아 예..근데 왜 난 여친이 없어요? 대답해주면 내가 후식 쏠께요'

'몰라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그래도 일단 뭐는 먹자. 밥 안먹으니 허전하다.'

(......뭐야)

'나는 대답해줬잖아요. 나한테는 인생이 걸린 문제라구요. 그리고 크리스마스카 코앞이라구요'

'귀찮게....'

결국 차 한잔 빨면서 계속 물어봄


'그러니깐 니가 판도라의 상자를 굳이 열어야겟다고?'

'예, 이제 장가는 가야죠'

'긍까 그게..넌 가리는게 너무 많아'

'내가 뭘요, 나 안가려요'

'이 쉑이 어른이 이야기하면 들어'

'네..'

'일단 너 저번에 내가 소개시켜준 땡땡이 개 멀리 산다고 싫다며'

'그땐 차 없어서 그런거잖아요'

'개 남자친구 생겼다'

'네..'

'그리고 그 전에 소개시켜준 땡땡땡이도 싫다며'

'엄청 이쁜데 너무 날카롭게 생겼어요. 전 둥글둥글한 사람이 좋아요'

'개 속도위반해서 내년에 결혼한다더라'

'네..'

'그리고 저번에 같이 술먹을때 내가 잘해보라며 말한애도 싫다며'

'그 사람은 누나 친구잖아요!'

'그년 옆에 핸드폰 가게 놈이랑 썸타는거 같더라'

'네..'

'이제 알겠지?'

'........네'

'걍 너도 혼자살아야할 팔자라고 생각해'

'.............네...........네?!'

(이게 되로주고 말로받는 시츄구나.)

'에이, 나가요 커피맛이 걸래빤물 같아요'

'이 호랑말코가, 나 반도 안마셨어'


결국 난 혼자 살 팔자인가 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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