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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4년차 유부아저씨 시장 예찬
게시물ID : sisa_2365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래스카수협
추천 : 5
조회수 : 318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2/10/15 15:56:07


주부 4년차 아저씨에요.

전업주부는 아니지만 부엌살림을 도맡아 하고있지요.


살림 안해본 젊은 친구들이 전통시장을 잘 모르고 폄훼하는 것 같아서 몇자 적어보아요.


장보기는 보통 한달에 두번정도 갑니다.

코스는 대형마트 들러서 전통시장에서 마무리합니다.


대형마트에서는 주로 공산품과 가공식품을 삽니다.

그리고 야채, 과일, 생선, 육류는 전통시장에서 사지요.

웬만하면 대형마트에서는 야채, 과일, 생선, 육류 같은 것을 사지 않아요.

이유는 세가지 인데,


첫째는 전통시장이 20%~50% 쌉니다.

대형마트가 공산품이 저렴하니, 신선식품도 저렴할걸로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신선 식품에서 많이 남겨먹어요.

시장에 가면 더욱 신선하고 다양한 식자재를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답니다.


둘째는 소량구매가 가능합니다.

대형 마트의 신선식품 식자재는 큰 묶음이 많은 반면, 시장은 얼마든지 양 조절이 가능합니다.

또는 다른 것 사면서 에누리 대신에 소량 얻어올수도 있어요.

예를 들면 닭도리탕을 해먹기 위해 감자를 한바구니 사면서 감자 한알 대신에 생강을 한두알 넣어달라고 하는거죠.


셋째는 같은 상품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대형마트에서는 신선식품 상태가 별로 않좋아도 그것 하나밖에 없지만,

재래시장은 옆집에 가면 신선한 상품이 있거든요.


저는 대형마트에서 장을 볼때 신선식품을 구입은 안하지만 가격을 유심히 보는 습관이 있어요.

그리고는 시장에 가서 가격을 비교해보지요.

늘 30% 정도는 대형마트가 비쌉니다.


물론 카트가 없으니 장바구니 들고다녀야 하는 수고가 있지만,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도나스, 핫도그, 즉석핫바, 떡볶이등 잔재미가 있지요.


주차가 불편한 것도 재래시장이 꺼려지는 이유인데, 대부분 재래시장 근처에서는 끝차선 주차가 허용됩니다.

경찰이나 구청에서 함부로 주차단속 했다가는 상인회에서 난리가 나거든요.

몇번 다니다 보면 주차하는 요령도 생기고,

실제로 주차한 곳에서 시장까지 동선이 대형마트보다 가깝다는걸 알게 돼요.


신선식품뿐 아니라 공산품 중에서도 주방용품 같은 경우는 재래시장이 훨씬 싸고 물건 종류도 많아요.

시장이 자꾸 작아지고 가게들도 장사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하는데,

만약 재래시장이 사라진다면 상상만해도 끔찍해져요.


지금 대형마트의 신선식품이 시장에 비해 20%이상 비싼데,

더 싸게 팔아도 많이 남습니다.

하지만 그정도 가격이 유지가 되는 이유는, 사람들이 20%정도 가격을 더 주고서라도 쾌적한 대형마트를 찾기 때문이지요.


바꾸어 말하면,

시장이 사라지면 가격은 대형마트 마음대로입니다.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세군데가 담합해버리는 순간 장바구니 물가는 두배로 뛰게 될거에요.


대형마트 가격 안정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시장을 지켜줘야 해요.

결국 우리를 위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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