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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군대이야기 2
게시물ID : military_92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와우가대세
추천 : 1
조회수 : 50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0/24 17:48:33

이미 계획은 틀어져 버렸다.

1월에 군대에 가서 3월에 제대를 하고 바로 복학이었는데..

난 친구들과의 계획은 이미 어긋나 있었다.

 

하지만 어린나이 무엇이 두려우랴.. 이미 한학기 휴학상태였고.. 내친김에 한학기 더 휴학하기로 했다.

매일같이 놀았다. 학교에 갔지만 암것도 안했다. 단과대 학생회, 총학생회, 교지편집위원회.. 뭐 그랬다..

 

얼핏 듣기로 7급(재검)이 1년간 유지가 되면 면제라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나랑 상관없는 일인 줄 알았다.

군대에서 나온 후 3개월 뒤인가.. 재검을 받으러 병무청에 갔다..

조직검사를 해오라고 했는데 겁도 나고 돈도 없고.. 그냥 피검사 한걸 가지고 갔다..

결과는 또 7급이었는데.. 3개월이 아니고 1개월인가 그랬던거 같다.

그 사이에 조직검사를 해오라는 거였는데.. 뭐.. 집에서 한창 잔소리도 듣고 있었고.. 군대는 가야겠다는 생각에..

배째라고 또 그냥 갔다.

나보다 두어살 어린 애들의 신검일과 겹쳤는데.. 재검은 그 친구들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들어갔다.

내과쪽에가서 담당 군무원한테 잔소리 듣고 있었고 또 재검이 떨어졌다.

그때 누군가가 우람한 몸집으로 들어왔고.. 전 공무원(?), 군무원(?)들이 일어나서 그 사람을 반겼다. 특히 아저씨들이..

난 그가 누군지 몰랐다. 꽤 훌륭한 몸과 목에 걸려있는 두꺼운 금줄..

그 사람은 나와는 다른 곳에서 엑스레이인지 뭔지 이상하고 두꺼운 서류와 흑백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검사하는 사람이.. "이래가지고 운동 계속할 수 있겠어?" 이러면서.. 면제가 되었다.

난 또 재검이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사람이 이운재였다. 난 그 이후로 이운재를 싫어했다. 군대도 못가는 체력적으로 문제있는 인간이 국가대표라니.

어쨌거나 월드컵이 지나고 용서를 했다.

 

그 사이에 집에서 엄청 스트레스를 줬다. 어서 군대를 가라고.. 이래가지고 되겠냐고..

난 미칠것 같았다. 그래서 군대에 가기로 했다.

다음 신검은 논산병원이었다.

어찌저찌 갔는데..

신체검사와 더불어 무슨 면접같은걸 했다.

(흠 쓰다보니 시간관계가 막 뒤섞이는거 같은데..)

아무튼 난 어떻게든 군대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충북총련' 셔츠를 입고 갔다.

한총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 그 면접실 안에 가자마자 군인아저씨들이 날 보고 처음 한 얘기가..

"자네 한총련인가?"

미련없이 대답했다.

"네!"

"음.. 내과에 다녀오게"

그리고 난 내과로 향했다. 이미 피는 뽑아놓은 상태였고 담당의사와의 상담이 남아 있었다.

 

3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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