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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사육(그 유명한 일본 영화 아님)
게시물ID : panic_382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키라짐보
추천 : 75
조회수 : 12993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2/10/31 13:59:24

내 이름은 수잔...

 

가족과 함께 즐거운 유년기를 보내던 나는 어느날 알 수 없는 남자에게 납치되었다.

 

4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이 남자는 날 보며 흡족한 미소를 보였고, 내 몸을 더듬었다.

 

반항하려했지만 그의 완력은 나보다 더 강했고, 강압적으로 나를 눕힌 후 내 가슴을 만졌다.

 

내가 할 수 있는 반항이라곤 겨우 손톱으로 그의 얼굴에 상처를 내는 정도에 불과했다.

 

"제길... 얼굴을 할퀴었잖아 망할 계집, 이뻐해줄려고 했더니 안되겠네"

 

화가 난 그는 나의 배를 발로 걷어찼고 나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나뒹굴었다.

 

"어디 도망칠 생각하지 말고 조용히 있어"

 

그는 방문을 닫고 나갔고, 문은 굳게 잠기어 도무지 열리지 않았다.

 

살려달라고, 문을 열어달라고 수십번 소리쳤지만 돌아오는건 공허한 고요뿐이었다.

 

다음날... 돌아온 그 남자는 나를 어떤 방으로 데려갔다.

 

한눈에 보기에도 수술실임을 알 수 있었고, 그는 내게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마취는 했으니까 많이 아프진 않을꺼야 흐흐흐 이게 다 니가 날 할켜서 그래 너때문이니까 참아봐"

 

그는 마취제때문에 힘없이 늘어진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갔고,

 

흰 가운을 입은 남자가 들어와 무표정한 얼굴로 메스로 내 손톱을 하나씩 뽑아냈다.

 

손톱이 빠질때마다 마치 신경을 끊는듯 몸 전체로 전해져 오는 고통

 

난 천천히 정신을 잃어갔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때 난 그가 처음 날 가두었던 어두운 방안에 홀로 있었다.

 

주변이 조용한걸로 보아 그가 주변에 없는듯 했고, 난 살려달라고 비명을 질러댔다.

 

하지만 더없는 고요함만이 방안을 가득 채웠고, 난 그가 가져간것이 내 손톱만이 아니란걸 알았다.

 

목이 아파왔다. 그는 내가 누군가의 도움도 받지 못하도록 내 성대를 제거한 것이다.

 

난 벽을 두들기며 나조차 들을 수 없는 비명을 지르며 미쳐가고 있다.

 

 

 

내 이름은 잭

 

여자친구도 없고 결혼도 못한 40대 중반의 독신남이다.

 

가끔 성욕이 생길때면 돈을 주고 해결하지만, 외로움만큼은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던 중 친구의 소개로 알게된 그녀는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수잔... 오오 나의 수잔...

 

난 그 요망한 계집을 몰래 내 집으로 데려왔다.

 

내 집엔 잠금장치가 잘 되어있고 창문도 없는 방이 하나 있어서, 그 계집이 아무리 소리치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도망 칠 수 없을 것 같았다.

 

귀여우면서도 요염한 계집...

 

그녀는 내 안에 자리잡은 심연의 외로움을 해결 해 줄 수 있는 나만의 애완동물이 될 것이다.

 

난 그녀를 쓰다듬고 어루만졌다. 젠장 비록 느닷없이 내 얼굴을 할퀴는 바람에 상처가 나긴 했지만

 

뭐 그정도는 괜찮다. 우리가 앞으로 함께 살아나가려면 이 정도 트러블이야 있을 수 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게 상처를 남긴 그 손톱은... 잘라...아니 없애버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손톱을 뽑고, 외과적인 수술로 성대를 제거했다.

 

그녀는 이제 소리치지도 못하고 나를 할퀴지도 못한다.

 

힘은 내가 훨씬 세니까 그 외의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영원히 함께 일테고... 행복할 것이다. 최소한 그녀가 죽기 전까지는...

 

 

 

이 곳에 갇힌지 벌써 10일째... 그는 최소한의 음식과 물만을 제공한다.

 

목소리는 여전히 나오지 않고 손톱이 빠져나간 자리는 아직도 욱신거린다.

 

누구도 날 찾아오지 않을 것이고 난 이 미친놈의 노리개에 불과하다

 

탈출은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기회가 왔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이 집에 누군가 찾아오는듯 했다.

 

그는 급하게 나를 숨기고 내게 입히려고 사온 옷이나 물건들을 서둘러 치워댔다.

 

하지만 난 이게 어쩌면 내게 찾아온 최후의 기회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떻게든 나의 존재를 알려야 한다.

 

문은 굳게 닫혔지만 나의 귀는 누군가 찾아왔다는것을 알아냈다.

 

살기 위해서 자유를 위해서 난 내 모든 힘을 모아 잠겨진 문을 두들겼다.

 

 

 

모처럼 어머니가 오시기로 했다.

 

어머니에게 나의 그녀를 보여드릴 생각은 없다.

 

아마 이해 못하실테니까.

 

난 내가 그녀를 위해 산 옷가지들과 물건을 방 한 구석에 숨기고 문을 닫아버렸다.

 

어차피 성대를 제거했고, 물건조차 보이지 않으면 어머니가 와계신 한두시간정도는 아무일도 없이 지나갈 것이다.

 

"잭... 청소 좀 하고 살거라... 이게 사람 사는 집이니? 동물 우리지?"

 

"아 네..."

 

"결혼은... 도대체 결혼은 언제 할거니?"

 

"전 결혼엔 관심없어요"

 

"좀 평범하게 살 수 없니?"

 

"제가 사는 방식이 뭐 어때서요"

 

그 순간이었다. 그녀가 방문을 두드려대는 소리가 들렸다.

 

"저게 무슨 소리니?"

 

"어... 엄마는 몰라도 돼요"

 

"잠깐만 보자...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어머니는 잠긴 문을 열었고... 당혹스런 목소리로 내게 소리쳤다.

 

"잭!!! 넌 천식이 있어서 고양이는 키우지 말라고 했잖아!!! 이게 무슨짓이니? 당장 내다버려!!!"

 

"어...엄마...!!!"

 

 

 

난 수잔 결국 난 자유를 얻었다.

 

날카로운 손톱도 없고, 목소리를 잃었지만 난 이제 자유다.

 

누군가의 애완동물이 된다는것은 불쾌한 일이다. 나는 나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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