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고 예능계열 전공입니다.
실기를 하는 과목이다보니 외국 고가 자료서적 외판원 아저씨들이 가끔 과실로 출몰하십니다.
특히 최근 며칠사이 부쩍 한 아저씨가 자주 오시는데
학생들도 눈치채고 자리를 피하거나 나가버리곤합니다.
그 땐 그냥 귀찮고 그런가보다했는데
그렇게 그 아저씨를 외면하고 몇 분 뒤에
친구들과 담배를 피는데 저희 앞으로 그 아저씨가 지나가시더군요.
실외계단이라 좁아서 바로 앞을 지나가서 아주 가까웠습니다.
나이는 50대 정도로 보이고 곤색 양복에 한손에는 무겨운 견본책 한무더기를 익숙하게 들고계셨습니다.
딱 봐도 아무런 실적을 못 올린 듯 했고 어깨도 쳐져있고 힘 없이 바닥보며 걸어가는 모습이 너무나 안돼보이더군요..
아마 전학년 과실을 돌아도 전부 외면했을겁니다.
애들이 눈도 안 마주치니까요.
발품 팔아 판매는 해야하고 학생들은 무시하지.. 얼마나 힘들겠어요.
제가 책을 사드릴 여유도 없고 그냥 그 상황 자체가 안타깝습니다.
새벽에 어제 일이 생각나서 푸념해봤습니다.
힘내세요 아저씨...
다음에 또 오신다면 커피 한 잔이라도 드려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