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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서 돌아와 쓰는 해양경찰 취사 2편
게시물ID : military_101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괴란과자
추천 : 14
조회수 : 156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1/08 11:16:52
1편 취사   http://todayhumor.com/?humorbest_558840


비자 갈아치기 하러 버스타고 페루 갔다 와서 지친 몸을 추스리며 2편을 써보겠습니다.
취사 이어서 약간 하고 다른 얘기 좀 할게요.

1편에도 언급했다시피 해경의 요리는 전군을 통틀어 가장 맛있다고 할 수 있는데 나중엔 외출,외박 같이나간 전경 선,후임들 끼리 식당에 들어가면 버릇처럼...

1. 여기는 조미료가 어쩌고 저쩌고..
2. 내가 만든게 더 맛있겠다.... (진짜 더 맛있음.)
3. 취사랑 같이 나간 경우 "야 막내야 이거 만들 수 있겠냐??" - 예! 제가 들어가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등등 엄청난 미각과 요리실력의 소유자들임.

1편 리플을 보니 남해는 장어를 많이 드신 것 같은데...본인은 인천이라 장어는 못 먹어봄.

사실 안 되는거긴한데.. 해경직원들 바다로 출동 나가면 밤에 술 엄청 마심.
특히 함장, 부장 급의 사관 급에서 많이들 마시고 노는데...
그 들이 술 안주를 요구할 경우 취사는 일과가 끝났든지 자고 있었든지..취사장으로 달려가서 뭐든 해줘야 했음.
계란말이, 제육볶음...뭐 그런 것들 했었음. 물론 당연히 급하게 했다고 맛 없으면 안 됨!!


또 한가지 함정에서 하는 취사는 큰 복병이 있는데...바로 파도..그러니까 롤링,피칭..뭐 더있었는데 기억 안남.
배의 흔들림임.
이게 뭐 한강이나 호수 같은데서 타는 오리배의 흔들림이 아님.
솔직히 여름에는 바다 상태가 대부분 호수 같이 잔잔해서 괜찮은 편인데 (이 때도 급기동 하면 힘듬)
가을,겨울에는 바다가 미친 것 같음.

사실 식사시간이라는게 정해져있고 그 전에 모든 걸 끝내 놓고 기다리다가 식사시간되면 취사오장이 함내전화로 총원식사!총원식사! 해가지고 사람들 불러서 바로 앞 식당으로 내주는 방식인데..

1.식당 테이블에 물에 적신 신문지 깔아서 접시들이 미끄러지는 걸 방지..그러나 바다가 헤어진 여자친구처럼 화를 내면 작은 반찬 접시들은 날아다님...근데 그걸 귀신같이 낚아채서 살림.

2.해경들은 다들 경험있겠지만, 식당으로 내기 전에, 취사장 선반위에 반찬들 세팅 해 놓음.
뭐 이럴 때도 신문지도깔고 하지만 온 몸으로 떨어지는 걸 막음.
알꺼임. 배가 양옆으로 흔들리는데 !!이번엔 움직임이 크다!! 하는 느낌이 있음.. 이땐 온몸을 이용해서 막아야 함.

3. 냉장고...배가 크게 흔들릴 때, 안에 있던 김치 통이라든지...크고 무거운 것들이 냉장고 안에서 문을 크게 들이받거나 하면 냉장고 문 열리고 밑으로 다 떨어져서 울고 싶음... 치우고 닦아야 하는것도 문제지만,
재료가 없어졌다는게 더 중요함....   이런 문제 때문에 문고리도 만들고 옷걸이도 끼우고..그랬음.

4. 정박중일 때는 재료가 없거나 부족해도 옆 배에서 빌리거나 시간이 있다면 재빨리 부식집에 주문하면 됨.
문제는 출동나가서 재료가 없는 경우인데..(3직 새벽당직자들이 야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재료를 써버림등등)
진정한 해경 취사라면 다른 재료를 섞어서 어떻게든 요리를 만들어내거나 재빠르게 새로운 식단을 짜냄.
신기한게 어떻게든 해결했다는 거임.

5. 일반 군대는 취사관련인원 정도만 취사장 출입을 했을지 모르지만, 해경은 전경부터 직원들까지 지나가면서 참새 방앗간 마냥 취사장 들락날락 하면서 그날 요리 집어먹고 감...이게 심한경우에는 정작 식사때 내놓을 요리의 양이 부족하다는 것임.....따라서 진정한 해경취사라면 숨겨야 함...ㅋ

6. 해경은 왠지 모르게 인공조미료(다시다등)를 넣는 것을 매우 싫어 했음...그럼에도 알게 모르게 조금씩 넣기도 하는데..걸리면 안됨. 넣는 장면 뿐아니라 취사장에도 다시다등을 비치했다가 지나가던 직원한테 걸리면 욕 먹음.


아~취사 조금만 쓰려했는데 길어지네요...
아무튼, 본인이 탔던 배 이야기를 하자면 함장님이 술을 무척 좋아하심.
매 출동 소주 한박스가 없어진다고 보면 됨.
한번은 출동 다음날 술병 나셔서 입항하는 날 회복하심. 이 때 부장님도 같이 술병 남.
주계장(함정 경리쯤)이 매 출동 때 술을 사왔는데, 한번은 깜빡했는지 안 사옴. 출동후에 그 사실을 안거임..뭐 그러면 안 마시면 될텐데...함장이 굳이 지나가는 어선 세워서 어선에서 술 사옴.
사실 해경이나 어선들이나 다 서로 앎.
간혹 뉴스에서 해경이 음주조업하지말라고 홍보하고 계도하는 장면 나오는데...사실 기자들 와서 그러는거지 . 어선장이나 우리나 서로 연기하기 어색함.ㅋ

또, 사실 이러면 안 되긴하는데..
어선 단속 한번씩 할 때가 있음. 어선에서 우럭이나 뭐..아무튼 귀한 생선 몇 마리씩 얻어 옴.
사실 해경이 하면 안 되는짓을 종종 하기 때문에 해경 전경들 사이에서는 "해경이 아니라 해적이다" 라는 말이 있음.(강정마을 건으로 해적이라 부를 때 뜨끔 함.)

아이고, 너무 피곤해서 다음에 써야겠습니다. 그럼 안녕~
다음에 쓸 글 내용은 쓰레기와 흑비닐임. 해경 출신들은 벌써 부터 흥미진진할꺼 임.
해경의 흑비닐 = 군인의 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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