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에서 옛자료들을 보다가 황당한 다큐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House of Numbers라는 다큐인데, 직접보지는 못했지만 내용을 대략 요약해놓은 것을 보면 HIV가 AIDS의 원인이 아닐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위해 HIV가 에이즈의 원인인것처럼 위장되고 있다 라는 내용인듯 하더군요. 더군다나 HIV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처럼 이야기 되고 있어서, HIV를 직접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황당해 몇자 적어봅니다.

HIV가 에이즈의 원인이 아닌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HIV는 주로 CD4 T cell에 감염되서 잠복기를 거쳐서 몸의 전체적인 면역체계가 떨어지면 (주로 노화) 다시 폭발적으로 복제가 진행되고, 만성적인 항원의 노출에 의해 결국 memory cell들의 수명이 짧아지고 고갈되어 인체의 면역기능이 상실되게 됩니다. 그게 AIDS지요. 제가 실험해본 결과로도 HIV에 감염된 T cell은 정상세포에 비해 빨리 죽습니다. T cell이 면역세포이니 이게 죽어 없어지면 당연히 면역결핍증이 발병되지요.

정치적인 이용?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AIDS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연구비가 거기서 나오니... 불치병인건 확실하니 연구비가 충분해서 잘 연구되면 좋지 않을까요? 치료제가 개발되면 인류에게 도움이 될테니까요.

HIV가 허구?

거의 매일 HEK293T에서 HIV를 직접만들고 배양해서 건강한 T cell에 감염시켜서 실험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황당한 이야기입니다. HIV자체를 변형시켜서 형광단백질 유전자를 붙여쓰는데, 제가 허구의 바이러스를 쓰고있는게 아니라면 현미경으로도 보이는 세포들이 감염되지 않았다고 부정할 수 없겠지요. 

세상에 여러가지 음모론들이 있고 개중에는 정말 신빙성들이 있는 꽤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근거도 없는 음모론때문에 진짜 중요한 것들도 그냥 음모론처럼 묻히는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결론

1. HIV는 존재하는 바이러스입니다.

2. HIV는 에이즈의 원인이 맞습니다.

3. 다큐라고 다 믿으시면 곤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