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고게에 고민을 쓸어내며 사귄 여친,,
게시물ID : gomin_4802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rucek
추천 : 3
조회수 : 29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1/20 01:14:49

소개팅에서 만난 그얘와 오늘로 만난지는 한달 조금 안되는 26일, 사귀기로 한지는 2주일 하고 5일이 되었네요.


이렇게 쓰고보니까 정말 짧은 시간이네요 ^^;


글로 적으면 이렇게 짧은 시간동안인데, 


그 사이에 그 친구랑 많은 시간, 함께 보낸 거 같애요


무슨 말을 해야하나 안절부절,, 중간에 말이 뚝뚝 끊기며 어쩔줄 모르던 날도 있었고


커피샵에서 빨개진 얼굴로 고게에 쓴 글을 읽어주며 마음을 보여주던 그날도 있었고,,


횡설수설하면서 고백했던 멋없던 제 모습도 있었고,,


뜬금없이 영화얘기를 꺼내가며 고백할때 써먹었던 영화 구절이예요 ㅋㅋㅋ


I know that Love is unconditional.


But I also know that it can be unexpected, unpredictable, uncontrolable, unbearable,


And strangely easy to mistake for loathing.


What I am, what I am trying to say is,, I think, I love you.


My heart, it doesn't belong to me anymore, it belongs to you.


웃기죠?ㅎㅎ 생각만해도 오글거리는 멘트인데


언젠가고 좋아하는 친구 앞에서 고백할때 써먹겠다고 나름 정리해둔 비장의 무기라면 비장의 무기랄까..ㅎㅎ


근데 말이죠. 그렇게 술술 외워가던 구절이였는데


단어 하나하나 구문 하나하나 입으로 말하기가,, 마치 내가 발가벗겨 지는 것처럼


입으로 소리내는 것이 힘들더라구요.. 그 친구는 아마 모를꺼예요


그냥 닭살돋고 왜 저러나 싶었을꺼같애요


그래도 내 마음이 1%는 전해졌었는지, 마음 받아주어, 그렇게 사귀기로 하였습니다.


근데 이친구, 여지껏 사귀어온 남자친구와는 100일을 가지 못한다 그러네요


그 이유로는 자기한테 문제가 있다고, 푸념하면서 전남친 이야기를 많이 해요


저는 그 친구가 전남친 이야기를 할때마다 바늘로 가슴을 찌르는 듯해서 좋지 않았구요..


의식적으로라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해서 이제는 안하는 가 싶었는데, 그리 쉽게 안하게 되진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고게에 글을 쓰는 이유는,


그 친구가 자주 하는 이야기가, 저와도 그리 오래 사귀지 못할꺼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저도 사람인지라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괜히 힘이 없고 기운이 없고 가슴은 아프구.. 그렇더라구요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데 이유가 꼭 있어야 할까요?


왜 그친구가 처음부터 좋았고 좋아졌고 계속 좋아져만 갔었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처음에 만나기전에 카톡으로 메세지를 많이 보내서,


아. 많이 밝은 아이구나 라는 좋은 감정에서 시작하여


처음 만났을때, 이쁘구나 ㅋㅋ


이런 생각이랑..


목소리랑 말투도 귀엽게 조곤조곤 하는 모습이 마냥 이뻐보였구,,


저도 나이인지라 직업도 보았을때, 괜찮은 직업..


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참.. 그 친구 말처럼,


자기처럼 이쁘고 착하고 직업도 좋은데? 소개팅만 나가면 백프론데?


라는 말이 맴맴맴..


그런 친구가 뭐가 아쉬워서 저와 사랑에 쉽게 빠지려 들까 하는 생각이 맞는 생각인거 같네요.. -_-;;


지난 금요일은 제 친구들한테 여친 소개를 해주고 싶어서 


일에 바빠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한테 소개도 시켜주고.. 맛있는 거 먹으면서 


좋은 시간 가졌습니다.


토요일이 제 생일이여서 금요일날 밤에 미리,,


이 친구.. 잠깐 은행다녀온다고 나가더니 불켜진 케잌이랑 함께 들어오는 그런 참 이쁜짓도..


어떻게 이런 친구가 사랑스러워 보이지 않겠습니까


너무 고마웠고, 행복했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생일축하를 받는다는게 이렇게 기쁘고 행복한 일인줄 알게되었습니다


미리 예매한 콘서트 티켓으로 토요일 저녁엔 좋은 노래와 함께 정말 기억에 남는 생일을 보냈습니다.


콘서트가 끝나고 말했어요


다음 생일에 니가 내곁에 없어도, 오늘은 절대로 잊지 못할꺼라고,


잊지 못할 생일 만들어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어요


다음 생일에 이친구가 곁에 없을것 같다라고 생각이 많이 들어 그런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이라지만, 저는 어쩔 수 없이 상처받기 싫은 나약한 한 사람인 것같습니다


100일을 넘기기 힘들었고 이제껏 100일을 넘겨본적이 없다라는 그 친구 이야기..


맘에 걸려도 너무 걸려서 생각도 많이 해보고 내린 이야기를 그 친구한테 해줬어요


'우리 100일 넘기기 쉽지 않으면 그전에 미리 준비해야 가슴이 덜 아프지 않을까?'


그친구가 그러면


우리 그럼 100일까지 밖에 못사귀는거면 그전에 뜨겁게 사랑해야겠네ㅋㅋ 하여, 100일전까지는 불같이 사랑하자고 약속했습니다


일요일 오후 커피숍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시네마 천국에서 알프레도가 토토에게 들려주는 병사와 공주이야기를 들려줬어요


오래전에 본 영화여서 인물이름이 알프레도와 토토는 같이 핸드폰으로 검색해보고 ㅎㅎ


기억에 의존해서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기억이 너무 희미해서, 말하려는 바가 다 전달이 안되는 것 같아서 


네이버에 '시네마 천국 병사와 공주' 로 검색해서 나온 다음이야기를 읽어줬어요


------------

아주 옛날에 국왕이 공주를 위하여 연회를 열었지


그런데 국왕의 호위병사가 공주가 지나가는 걸 보았어


공주는 아주 예뻤고 병사는 사랑에 빠지고 말았지


하지만 일개 병사와...


공주의 신분 차이는 엄청났지


어느 날 드디어 병사는 공주에게 말을 걸었어


공주없는 삶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야


공주는 병사의 말에 깊은 감동을 받았어


공주는 병사에게 말했지


그대가 100일 밤낮을 내 발코니 밑에서 기다린다면


기꺼이 그대에게 시집을 가겠어요


병사는 쏜살같이 공주의 발코니 밑으로 달려갔어


하루, 이틀, 10일, 20일이 지났지


공주는 창문으로 줄곧 봤는데 그는 꼼짝도 하지 않았어.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눈이 오나 변함이 없었지


새가 똥을 싸도 벌한테 쏘여도 움직이지 않았어


그러나... 90일이 지나자


병사는 전신이 마비되고 탈진상태에 이르렀어


눈물만 흘릴 뿐이었지


눈물을 억제할 힘도


잠을 잘 힘도 없었던 거야


공주는 줄곧 지켜보았어


드디어 99일째 밤


병사는 일어서서


의자를 들고 가버렸어


------------


왜냐하면, 만약 100번째날 공주가


약속을 어긴다면 병사는 가슴이 찢어질 듯


슬퍼서 견딜 수 없다는 걸 알았거든요


그는 99번째날 떠나는 걸 선택함으로써


공주는 영원히 병사를 기억할 수 있게 되었죠


------------


의자를 들고 가버렸어까지 읽고는 그 친구 눈을 봤어요


웃으면서 "왜?? 왜??" 하는데,, 눈에 뭐가 낀것처럼 눈물이 조금 날려고 하더라구요


멋쩍어서


다음 내용을 읽어주고..


'그는 99번째날 떠나는 걸 선택함으로써 공주는 영원히 병사를 기억할 수 있게 되었죠'


이 구절을 읽어주는데, 나도


나도 그 친구한테 99일날 떠나야 이 친구에게 내가 남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굵어질뻔했는데, 참고 다시 웃으면서


사실 병사가 전역날짜가 되어서 떠난거라고 우스개소리와 함께 넘겼습니다


전화도 하고 카톡도 자주 주고 받지만,


이 친구는 멀리 있는 것 처럼만 느껴지네요


아무리 상처받는게 사랑이라지만


상처 받기 싫고,,


그래서 미리 마음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서요


이 친구랑 사귄 시간이 아직 18일이지만, 하루하루가 지날때마다


마음준비, 준비, 


준비가 되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하루에 한두번씩 하게 되요


겨울을 나려면 월동준비를 해야하듯이, 김치도 담고, 두꺼운 이불이랑 두꺼운 외투를 드라이 해놓듯이


마음도 준비가 되어야


그 친구가 떠났을때,


꿋꿋이 잘 이겨낼꺼같다는 생각 말이예요..


마음이 참 불편해서 잠이 잘오지 않아서 오랜만에 고게에 그 친구 이야기를 끄적끄적 거렸습니다 ㅎㅎㅎ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