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구여?
'저 중학교 때 ㅁㅁㅁ의 게임을 보고 그 뒤로 게임이 너무 재미있어서 게임개발자를 꿈꿨어요.' 라는 이유는 안통한대요. 면접에.
왜냐? 논리적인 근거가 없으니까.
자랑은아닌데 초등학교 때 꿈이었던 피아니스트 관두면서 중학교 올라와서 알게 된 게 게임이었고
마x노기랑 그x드체이스, 엘x드 같은 게임을 즐기면서 '아 나도 이런 걸 만들고 싶어.' 라고 생각하게 됬어요.
존1나 유치한데 게임개발자라는 직업이 일종의 '신'같았거든여.
그리고 하면 재밌을거 같고 내가 좋아하는 거고, 캐릭터를 그리면서나 또 그리면서 존12나 행복해서 시간가는줄 몰랐는데
증명할 거리가 없으면 안된대요.
모의면접 봤습니다. 오늘..
뭔가 웃기더라고요.
평소엔 게임이라면 질색하고, 또 게임을 하지도 않는 사람이 말로는 '나는 게임을 사랑한다. 게임과 나는 한 몸이다.' 란 소리를 지껄이고.
전 솔직하게 제 감정을 말했더니 근거를 계속 대래요.
주위에서 자꾸 제가 바랬던 걸 의심해요.
6년동안 한 회사를 목표로 해서 다른 거 다 포기하고 달렸는데 그걸 의심해요.
왜? 왜 그렇게까지 집착해? 라는 질문에 언제나 저는 '그 회사 게임이 좋으니까' 라고 말하는데
사람들이 다 비웃어요.
난 뭐죠..
좋아서 게임 개발자가 되고싶은건데
누구보다 더 열심히 할 수 있고 누구보다 헌신할수있고
심지어 몇일동안 밤낮없이 일만하라고 해도 할 수 있는데
근거가 없대요.
모두가 다 하는거래요..
..
점점 제가 했던 일의 의미를 잊어버리고 있어요.
이럴 바에 그냥 4년제 대학 가서 대학 교수나 할걸 그랬나 하는 마음도 계속 들어요.
후회를 하지 않기로 하고 평소에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자꾸 마음이 우울해지고 죽고싶고 후회만되요.
제 인생이 이렇게 쓰레기같은 줄 몰랐네요.
한가지를 좋아해서 6년동안 관련 이벤트는 죄다 참석하고 관련 지식을 다 배우고 그런걸 전 다른 사람보다 5년 일찍 시작했다.
근데 그걸 어떻게 입증해?
답답해요..
말하고싶은건 많고 생각한건 많은데
공식적인 자리에 서면 한마디 하고 나면 목소리가 덜덜 떨리고 다리가 후들거려서 서서 발표하는 건 거의 꿈이에요.
제가 발표하고 돌아오면 친구가 저보고 울었냐고 말할 정도에요.
..
진짜 제 인생 후회되는거 이런게 처음이네요.
취업캠프 참가해서 정보는 잔뜩 얻었는데 그거랑 동시에 자존감을 털렸네요.
네 압니다. 제 멘탈이 매우 유리멘탈인거.
사회에서는 이런 거 안통한다는거도 아는데
그런거 안다고 다짐할때마다 자꾸 후회만되네요.
세상 더럽네요. 팀작업 하나도 참여 안하고 지 할거만 쳐 한 애는 꿈을 향해 달려간다며 칭찬받고
전 열흘동안 밤새고 듣는 소리가 '회사에 입사할 마음이 없는 것 같아요.' 고
아 왜 남자친구는 이럴 때 연락이 안되가지고..
끝으로갈수록 횡설수설하네요.. 죄송합니다..
게임이나 하러갈게요..
들어줄 사람 아무도 없으니까 그냥 캐릭터한테나 풀어야겠다..
난 못죽으니까 내 캐릭터나 실컷 죽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