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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병 편하냐고 물어보셨지요?
게시물ID : military_110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accharin
추천 : 20
조회수 : 1327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2/11/27 15:21:37


155미리 곡사포(견인포)병 출신입니다.


곡괭이질은 바닥에 있는 손톱만한 자갈도 쪼개버릴정도의 정밀함을 갖추었고


해머질은 한 겨울 얼어버린 땅덩이도 뚫을 수 있는 파괴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가신을 하도 들었더니 제 허리의 힘에 반한 여자가 읍내에 한둘이 아니었고


천지를 진동하며 멀리 날아가는 포탄을 바라보면서 내 젊은 날의 꿈도 날려보냈습니다.



그렇게 보병의 하체와 포병의 상체를 가진 저는 전역하고 이제 스물아홉의 나이지만


간간히 비가 올때마다 느껴지는 허리의 찌릿함이 행복했던 군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보병들이 사용하는 4인용짜리 텐트는 사용해본적이 없고 들기만해도


경추,요추,흉추에 존재하는 24개의 뼈들이 한자리에 정모하게 되는 24인용 텐트를 사용했습니다.


방열하다 쟈키라도 뜨게되면 구역질과 함께 목구멍으로 피가 넘어가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고

 

또한 포병은 행군을 하지않고 차량이동을 하게되서 매우 편한 병과중 하나입니다.




포병으로 가신다면 당신은 노동계의 특급인력이 될 수 있습니다.


삽질, 해머질, 곡괭이질의 노련함은 전역하고 바로 사회에 나가서도


10년차 보병출신 노가다꾼을 말아먹을 정도로 노가다 십장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입대를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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