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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무서운 얘기 좀 해줘.
게시물ID : humorstory_3360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슈퍼핵커
추천 : 1
조회수 : 57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2/02 19:23:39

27 :이하, 무명씨를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2/03/24(토) 20:28:17.28 ID:XhGAgTsl0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사이좋은 노부부가 있었다.

"한 쪽이 먼저 죽으면, 외롭지 않도록 벽에 묻기로 해요."
라고 약속을 나눴다.

얼마 후, 할머니가 먼저 세상을 떳다.

할아버지는 슬퍼하며, 약속대로 할머니의 시체를 벽에 묻었다.

그러자, 어찌된 일인지 벽 속에서 '할배. 할배...'라고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는게 아닌가.
할아버지는 그 목소리에 "응응, 할배 여깄어."라고 대답해주었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급한 일로 인해 외출해야 했기에 마을의 청년에게 집을 봐줄 것을 부탁했다.

청년이 집을 보고 있자, 벽 속에서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할배... 할배..."

청년은 대답했다.

"응응. 할배 여깄어."

처음에는 하나하나 다 대답해주었다.
하지만, 할머니는 몇번이고 몇번이고 할아버지를 불렀다.

"할배... 할배..."

결국 참지 못한 청년이 소리쳤다.

"시끄러! 할배는 여기 없다고!"

그러자, 벽 속에서 흉칙한 표정을 지은 노파가 뛰쳐나오며, "할배는 어디냐!"고 외쳤다.



28 :이하, 무명씨를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12/03/24(토) 20:28:37.91 ID:XhGAgTsl0

그러자 갑자기, 눈부시게 밝은 스포트라이트가 뛰쳐나온 할머니를 비추었다.

"HAL-BAE는!" "어디냐!" 스테이지 위에 할머니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꽉 들어찬 청중은 할머니의 공연에 대한 기대로 폭발할듯 하다.

오늘 밤도 전설의 Lyric을 들을 수 있다.

거리에서 태어나 힙합으로 자란, 진정한 랩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캡을 비스듬히 눌러쓰고 오버 사이즈의 T셔츠를 걸친 할아버지가 턴 테이블을 만지며 눈으로 할머니에게 신호를 보낸다.

묵직한 사운드가 스피커에서 울려퍼진다. 쇼의 시작이다.

 

"여기서 등장! 내가 유령! 귀신의 흉상! 할머니 입장!

위법 매장! 할배 도망! 벽에서 내가! 부르는 환청!

 

(둥~. 두두둥~. 쟈~앙. 키키키키키키~잉!")

 

연금 감소! 의료비 상승! 치매가 급증! 식사의 시간!

차가운 세상을 살아간다! 게이트볼로 시간때워!

 

어디있나 HAL-BAE! 노인 MOONJE! 그런 매일이 리얼한 ZONZE!

SAY HO! (HO!) SAY HO HO HO HO!"

 

할아버지의 플레이도 호조다. 청중의 열광은 무서울 정도다.

우리들의 시대는 이제 막 시작한 것이다, 그런 메세지가 할머니의 입에서 쉴새없이 튀어나온다.
진짜 힙합이 바로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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