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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부대복귀했습니다 ^^그래도 받아주시나요?
게시물ID : gomin_5078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era87
추천 : 2
조회수 : 29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12/16 21:10:53

 

 

탈영했다가 ...4년만에 부대복귀했습니다.

20대초반에 만났던 좋은 사람과 얼마전에 이렇게 보내줬습니다.

사실 몇일..됐어요.그당시에는 괜찮은줄 알았는데 그게 또 아닌가봐요.

 

대학교에 와서 처음... 만난 아팠던 사랑때문에 1년을 넘게 너무 힘들게 보내면서 지냈던터라..주변에서 굉장히 안타깝게 봤었습니다.

처음 연애였기도 했지만 더 힘들었던게..-_-같은과 C.C였고...그당시 4학년이였던 그인간은 같은대 대학원가서 대학원서 연애질하는걸....

주변의 친구,선배들이 모두 알고싶지않은데도!!!!알려주더라구요..하아..ㅋㅋ물론 저도 직접 보는것도 많았구요...하하하하..

(물론 저는 진상이였습니다 T_Tㅋㅋㅋㅋ 소주반병이면 얼굴이 씨뻘개지는데 술먹고 많이 울기도 울었습니다.

적다보니 친구들에게 정말 전 진상.....좋은 친구들 두었네요-_-*..헤헤헤..)

대학생 새내기시절에 굉장히 아프고 아픈 사랑과 지독한 이별을 경험하고 방황하고 날카롭던 시기에

만났던 그사람은 정말 처음에 제취향이 아니였습니다. 덩치 큰거랑 뚱뚱한거랑은 다르잖아요-_-..........

 

친구랑 친구남자친구랑 같이 있는 소개팅자리였는데.. 1시간 반이나 늦었고 얘기도 제대로 안하고 쭈빗쭈빗하고 너무 싫었어요.....

저도 낯가리는 성격인데... 친구남친은 더더더더 수줍고 낯가리는 성격이셨던터라..-_-;;...

 

 

처음에 받은 상처가 컸던만큼 아무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게다가 제가 마음에 드는 스타일도 아니였지만

소개시켜줬던 친구의 등쌀에 못이겨 만났지만 그렇다고해서 잘해주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굉장히 까칠했어요.-_-;뭐가 잘났다고..

그렇게 제가 까칠하게 대하는데도 그사람은 조급해하지않고 꾸준히 기다려줬습니다.

정말 외적인건 제 취향이 아니였는데..그런 다정함에 끌렸습니다.

 

날씨가 추운날에 주머니속에서 꺼낸 따듯한 차라던지.. 사소한거 기억해서 얘기해주는 그런거?

그렇게 4개월을 지극정성으로 마음을 열어줬던 그와 만나게되었고 4년동안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고 많은 에피소드를 같이 공유했습니다.

그당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작게 가게를 준비했던 그사람...

갑작스러운 가족일때문에 계속 딜레이됐었습니다. 이해했습니다.가장 힘든건 그사람이니까요.

게다가 장남이니까 그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이 있었을테니까요.

 

근데 이제는 정말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전에 헤어지면서도 물론 쉽게 얘기하진않았지만 뭔가 그래도 사랑하니까 라는 마음으로 모든걸 포용할수 있을걸 생각했는데

1년,2년,3년...그렇게 계속 그렇게 시간이 지나니까 지치게되더라구요.

 

그사람 상황을 이해하지만...현실적으로 생각했을때 너무 속상하고 화가 많이났습니다.

어느덧 4년이란 시간때문에 그사람 나이가 30대 중반,저도 20대 꺽인 나이.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만났던 좋은 사람.

늘 친구들에게 그사람이라면 정말 결혼하면 잘해줄거다.라는 말을 듣고 언제 결혼하냐는 말을 많이 들었던 우리 사이였습니다.

뭐 어쩌면.. 이제 친구들이 결혼하는 시기라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어요.

제 또래 언니 동생들은(동생들은 아닐려나요 아직^^;) 한번쯤 걸린다는 결혼병.

직장대신 저는 작게 쇼핑몰을 하고있어서 당장 결혼할수 있을만큼의 자금이 있는게 절대 아니였지만

그래도 뭔가 어느정도 가능성 있는 미래를 갖고싶었습니다. 뭔가의 확신이라는게 필요했던것같아요..

 

 

물론 저를 굉장히 사랑하고 아껴준다는건 알지만 그것만으로 결혼을 할수 있는거 아니잖아요.

그렇다고해서 집 하나는 해와야하는거 아니냐 이런건 절때아니구요.

다만, 집안사정때문에 대학중퇴했던 사람이였고.. 별다른 직장을 갖고있지 않았던터라 엄마 아빠에게 떳떳하게 얘기못했던게 너무 싫었습니다.

친구들이 물어봐도 그냥 얼버무리기 일쑤였구요.

늘 입버릇 처럼 얘기했던, 내가 성공하면 니가 갖고싶은 백!건물!옷!다 사줄께. 좀만 기다려!! 라는 말.

그래요. 처음엔 좋았습니다. 당연히 처음부터 성공하는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다만 그런 자신감  있는 그모습이 정말 좋았어요.

작게 시작해서 3~4년정도 꾸준히 가게꾸리면 어느정도 자리가 잡힐거라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경제상황이 안좋은때다보니 이런저런 준비들이 안되었고 갈수록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 그사람과 쳐지는 어깨을 치켜세워줬어야했는데 저도 갈수록 지쳐갔기에 오히려 화내고 짜증만 냈습니다.

 

그러다 결국 쌓이고 쌓인게 터져서 헤어지자고 말했습니다.

매번 헤어지자고 얘기하고 했던거는 독한 저였지만, 이번에는 서로 알고있었던것 같습니다.

저번처럼 뭔가 다시 만날수 있다는 그런..여지?가 없다는걸....

 

어제 지금까지 지우지않았던 사진을 지웠습니다.4년동안 쌓인게 제법되더라구요..^^

어제 친구랑 술한잔 했는데도 생각보다 가슴이 아프지않은것 같아서 괜찮은건줄 알았는데 아니였나봐요^^;

 나이가 들어도 슬픔의 깊이는 달라지지않았습니다.
그저 남들에게 그냥 좀 더 괜찮은 척을 할수있는 연기력과 아픔을 참아내는 인내력이 늘었을뿐이였습니다.

 

저도 저를 잘 몰랐는데 그사람은 어떻게 저에 대해 그렇게 잘 알고있었는지 궁금하네요.
이미 지난 과거들처럼 언젠가 엷은 자국으로 남길 바랍니다.
해지난 낡고 손때묻은 일기장처럼 책장 한구석에 있지만 존재감이 희미한 그리고 어쩌다 가끔은 꺼내보며 웃음지을수 있는 그런 존재가...
`

흔한 말입니다만, 그사람도 많이 아플것같아서 저도 같이 마음이 아프지만 여기서 끝내는게 후에는 서로를 위한거라 생각합니다.

정말로... 제 친오빠처럼, 내 가족처럼, 미래의남편처럼... :) 생각했던 그 좋은사람.

그사람만큼이나 착한 사람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착한사람 만나는건 진심으로 바라겠는데.. 저보다 예쁜 사람 만나는건 싫을거같아요..ㅎㅎ

 

그냥..솔직히 친구들 가족들 앞에서 그사람때문에 힘들다는 말 더이상 못하겠어서.. 계속 힘들다 힘들다면 듣는사람이 지치잖아요..

이미 많이 그전에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면서 친구들에게 지겹도록 얘기많이했었기때문에 말못하고 이렇게 오유에 글 올리면

좀 속시원할까싶어 제 감정을 글에 같이 실어 적어봅니다.

 

글 적다보니 참 쓸떼없이 길고 두서없고 이기적인 면모만 보여준 글인것같습니다.

그리고 새삼 깨달은건 그사람에게는 한없이 이기적이고 못된 여자친구였던것 같네요.

참 미안해요. 미안하다는 말밖에 없네요.

 

12월에.. 참...이런저런 안좋은 일들이 많네요.

2013년에는 좋은일이 생길려고 이렇게 그러는거겠죠?

크리스마스때 부모님결혼기념일이라 반강제 가족과 함께였는데.. 올해는 그게 참 고맙네요 :)

 

긴글 읽으시느라고 수고많이하셨습니다.

그래도 안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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