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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휴가가기
게시물ID : military_118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사류
추천 : 11
조회수 : 158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12/18 18:52:55

 강원 고성 산악GOP에서 군생활을 했습니다.

 때는 2003년 2월 더럽게 추운 와중에 뜻하지 않게

 포상휴가를 받아 헤헤 좋아했는데 

 휴가 당일 출발 직전에 눈이 오기 시작.

불안한 마음에 급하게 소초를 나서서 대대op로 휴가증을

받으러 폭풍질주를 하는데 눈이 쏟아져 내리고 

op에 도착했을때는 허리 까지 눈이 쌓였음.

op에는 나와 함께 휴가를 갈 사람들이 먼저 

대기하고 있었는데 다들 휴가 짤릴까봐 불안한 

기색이 영력했음.

30분 여의 기다림 끝에 휴가증이 나왔음.

당직사관이 우리를 비웃으며 가다 못 가겠으면 걍 

포기하고 복귀하라고함.

개소리 집어치우라고 속으로 말하고 

눈을 헤치면서 내려감.

첫 고비는 넘겼으나 문을 통과해야 비로소

탈출이므로 최대한 속도를 내지만 평소 3시간이면

갈 길을 6시간이 걸려서야 도착.

옷은 다 젖고 체력은 방전 직전이지만 드디어 

 나간다는 기쁨에 두근거리며 휴가증을 

 위병소에 건냄.

 근데 잠깐 대기하라고 함.

 응? 뭐지... 

 또 30분이 지나고.. 

 위병소 병사새끼가 OP에 계속 무전 넣는데

 통신이 안된다고 대기하라고 함.

 또 30분... 

 슬슬  빡치기도 하고 설마 복귀라는 불안감에 

안절부절 할때쯤 드디어 휴가 허가가 남.

 나중에 알고보니 원래는 복귀 시키려고 했는데

 눈이 너무 많이와서 올라가기가 불가능하니까

 걍 휴가가라고 한거였음 

 그렇게 죽을동 살동 나와서 속초까지 택시 타고

 버스터미널에  오니 시간은 오후4시...

 버스에 타자마자 급 피로와 눈물이 나왔음..

 내 인생 최악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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