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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할 용기를 주세요..를 쓴 dlraud11님 제발 보세요
게시물ID : gomin_5177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늘송송
추천 : 11
조회수 : 70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2/26 20:58:41

님 글 읽고 생각 나는 분이 있어서 그 분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 싶어서

몇자 적어 봅니다.'

친구나 동생 대하 듯이 편하게 쓸테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나 아는 누님이 18살에 강간을 당해서 원치 않은 임신을 했어.
그것도 시골 동네 양아치 오빠들 다섯명 한테 말이지.
수술을 할까 고민을 했지만 고등학교 3학년 졸업을 앞두고, 자퇴를 하고 아이를 낳았데.
집에서 쫒겨 나서 여자 혼자인 몸으로 서울로 올라와 어렵게 함박집 식당 일자리를 구해서
아이와 같이 살았다고 하더군.
낮에는 아이를 등에 업고 열심히 인부들 음식 만들고, 밤에는 식당 한켠 바닥에서 박스 깔고 그 위에
이불을 깔고 아이와 잠을 자곤했데.
근데, 어느날 밤에 아이가 숨이 넘어갈 듯 울길래 배고픈가 하고 젖을 물리는데
밖에서 그모습을 본 공사장 인부(야간 근무조)중 하나가 술취한 채로 들어와 강제로 강간을 하더라는거야.
옆에서 아이는 금방이라도 숨넘어갈 듯이 우는데 엄마는 아이를 지킬 힘은 커녕 본인의 몸 하나 지킬힘이 없었던거지.
설상가상으로 그 강간범 ㅅㄲ가 이번일 밖으로 새나가면 여기 식당일도 못할거고, 아이도 굶어 죽을 거라고 협박을 했다네?
힘도 없고, 아이가 걱정 되서 아무런 말도 못한채 묵묵히 반강제적 으로 식당일을 계속 하게 되었데.

그런데, 그런 일이 또 일어 난거야.

이번엔 다른 ㅅㄲ가 밤에 몰래와서 그 누님을 협박 하면서 짐승보다 못한 짓을 저질렀던 거야.

 

정말 죽고싶었데.

아이는 고아원에 맡겨 놓고 죽어버릴까 라는 생각도 여러번 했었데.

하지만 그놈의 모정 이라는게 뭔지 아이의 얼굴을 볼때 마다 그럴 수가 없었데.

그러던 어느날 어떤 여자가 식당으로 갑자기 찾아오더니

"네년이 우리 바깥양반 꼬셨냐!! 이년아!!" 하면서 머리 끄댕이 잡고 공사장을 질질 끌려 다녔다고 하더군.

대충 설명하자면 그 누님 강간한 ㅅㄲ중 한놈이 술쳐먹고 그 누님 강한하고 집에 들어간날

속옷에 뭍어 있는 정액을 보고 추궁을 하자 여자가 먼저 꼬리쳤다고 그 개새끼가 거짓말을 했나봐...

그 개새끼가....

어찌됐건, 소문이 드럽고 거지 같이 돌아서 더 이상 함박집 식당에서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식당에서 같이 일했던 언니의 도움으로 서울역에 있는 방앗간에 일자리를 구하게 되었데.

다행이 방앗간 사장님 내외분이 마음씨도 좋고, 자신을 친 동생 처럼 대해줘서 잠잘걱정 먹을걱정 없이 지냈다고 하더군.

몇년의 시간이 흘러서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고 초등학교를 들어갈 즈음에

그동안 모은 돈으로 방앗간 근처 조그만 월셋방을 얻어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되었데.

그러나 그 안정도 잠시

몇달후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아이가 동네 친구들과 놀다가 그중 한아이가 장난으로 던지

돌맹이에 머리를 맞아 장애아가 되었다고 하더군.....

그 후로 아이는 말도 못하고, 한쪽 팔을 심하게 떠는 중증 장애아가 되었다고해.

돌맹이를 던진 그 아이의 부모는 아이들이 장난치다 그런거니 이해바란다며,

치료비 명목으로 당시 20만원을 주고 며칠 후에 도망가 듯이 이사를 가버렸다 하더군.

 

그런데 더 기가막힌게...

그 일도 어느정도 잊고 열심히 살아갈려 할즈음

또다른 시련이 찾아온거야.

누님 나이 28....

한참 멋부리고, 남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지내야할 나이에

사고로 장애를 가진 아이와 먹고 살겠다고 열심히 살아가려는 여자 한테

4천만원 이라는 빚독촉장이 날라든거야.

당시 4천만원 이면 지금 시세로 1억5천정도 되지 않을까 싶어....

한번도 은행 빚을 져본 적이 없는 사람이 갑자기 4천만원 이라는 빚이 생겨서 얼마나 놀랬겠어.

알고보니 예전에 함박집 에서 같이 일했던 언니. 그러니깐 방앗간 일자리를 소개 시켜준 언니 라는 사람이

어느날 찾아와서 도장좀 찍어 달라고 부탁을 했더라는거야.

은행에서 이래저래 돈을 빌리는데, 가족 서명이 필요 하더라는거야.

자기는 가족이 없으니 언니가 대충 가족 행세를 해달라고 했데.

그게 보증서 였다는거지.

금융권에 대해서는 저금, 적금 ,인출 이런 것만 알았지 대출이 뭐고, 보증이 뭔지도 아무 것도 몰랐다는 거야.

보증을 서줬던 언니 라는 인간은 이미 잠수를 탄 뒤였고

4천만원의 빚은 고스란히 그 누님이 떠앉게 된거야.

그동안 한푼두푼 모았던 1천2백만원... 나중에 우리 아이 좋은 학교 보낼거라고 이 악물고 모았던 돈....

하루 아침에 날려버린거지....

근데 또 기가 막힌게

그 일도 잊고 열심히 빚갚으며 살아가고 있던 어느날...

밖에 잠시 볼일이 있어 아이를 방앗간 사장님 한테 맡겨 놓고 나갔다 온 사이...

그만 아이가 방앗간 안에서 놀다가 팬벨트 라고 하나?

거기에 팔이 껴서 절단이 되고만 사고가 일어난거야.

급하게 아이는 병원으로 후송 되었지만 과다출혈로 끝내 9살 이라는 나이에 세상을 등지게 되었어.

아이 하나만 보고 살아왔는데, 모진일 겪고 힘들어도 그 아이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왔던 누님은

세상 다 포기하고 싶었데.

죽기 위해서 소주에 쥐약도 타서 자살기도도 해봤지만 실패하고

아이와 처음이자 마지막 으로 나들이 갔던 춘천에 한 저수지에 몸을 던져도 봤지만 그마저도 실패하고....

그렇게 하루하루 죽은사람 처럼 지내고 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래.

"내가 죽으면 우리 아들에게 죄 짓는거다"

글쓴이 처럼 매일 꿈속에 찾아와 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엄마 이름 부른 아이 에게 면목이 없더라는거야.

그래서 다시 시작했데.

예전보다 더 이 악물고, 악착같이 열심히 살았데.

그렇게 살다가 조그마한 떡집을 열게 되었고, 나이 50이 다 되어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데.

당시 남편은 쌀을 배달하는 사람이였고, 그 누님의 과거를 누구보다 감싸 안아주고

가족보다 더 이해해주고, 같이 울어줬던 사람이래.

그 후로 몇년간은  그 누님 정말 행복하게 잘 살았어.

행복한 가정을 갖게 된지 8년 만에 자궁암 선고를 받고 1년 남짓 못되게 사시다가 돌아가셨어.

근데 그 누님 내가 알고 지낼때 까지만 해도 정말 행복한 사람이셨어.

누가봐도 과거의 그런 불행을 가진 사람으로 안보였어.

나도 이 이야기를 들었을때 나뿐만이 아닌 주위에 사람들도 눈시울을 적시면서 정말이지 놀랬거든.

그 누님이 결혼하자 마자 남편과 상의 해서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를 입양 했던적이 있어.

나도 얼굴한번 봤는데, 다행이 심한 장애는 아니더라구.

얼굴도 잘생겼고, 머리도 똑똑 하고.....

그 누니의 마지막 유언이 있었는데, 아이의 교육만은 훌륭하게 해주고 싶으셨데.

다행이 아이가 똑똑 해서 그런지 지금 미국으로 유학을 가 있어.

어떤 스님의 큰 도움으로 미국의 있는 어느 교수분 가족 밑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해.

남편 되시는 그 형님도 조만간 여기일 다 정리하고, 미국에 있는 아들한테 가신다고 하루하루 즐거워 하셔.

 

내가 알고 지낸 그 두 분은 정말 세상에서 제일 부자였고, 제일 행복한 부부였고 가족이였어.

난 지금도 그 누님의 웃는 얼굴과, 마지막 임종 직전에 말들이 잊혀지질 않아.

 

"살아 오면서 너무 힘들고, 죽기보다 힘들 만큼의 고통도 겪어 봤지만

그걸 참고 견디면, 어느순간 정말 좋은 행복이 오게 되어있어.

마치 지난 과거의 보상 이라도 받듯 그 행복은 한순간에 몰려와.

짧다면 짧은 보상이겠지만 나에겐 아픈 과거를 잊을 만큼 정말 커다란 행복이였어.

다행이도 난, 그 행복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것 뿐이야. 그때 포기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내가 쓴 글은 정말 일부에 지나지 않아.

하루를 꼬박 써내려가도 모자를 거야.

 

내 이야기가 소설같고, 거짓말 같지?

믿던 안믿던 좋아.

 

내가 글을 길게 쓰긴 했지만 내가 글쓴이 너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은 단 한마디였어.

글쓴이 네가 이것만 이라도 읽어 줬으면해.

 

그 누님이 말했던 것 처럼....

 

"난, 그 행복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것 뿐이야. 그때 포기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택은 글쓴이 너에 몫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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