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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그 많은 20대는 모두 어디로 갔는가.
게시물ID : sisa_357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실버리버
추천 : 11
조회수 : 57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7/10/29 20:58:44
웹 쪽 일을하기 때문에 젊은 친구들을 만날일이 많다.
(나역시 별로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95학번...아직은 젊죠? ^^)
그래도 여러 비즈니스 군 중 가장 젊은 사람들이 많고 열정이 넘친다는 웹 쪽이지만
요즘은 이 곳에서도 20대를 찾아보기란 무척 힘이 든다.

물런 단지 나이가 20대인 친구들을 만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마음까지 20대인 친구들은 다들 어디로 사라진걸까.
대체 어쩌다 20대를 대표하는 책들이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부동산 20부터 시작하라' 따위가 되어버린 걸까.

공무원 시험준비와 토익이 전부가 되어버린 그들 모습에서 총기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도전정신을 가지고 거친 파도와 맞서 싸우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 그리 하나같이 천편일률적인 미래를 바라고 있는지 신기할 나름이다.

선배들과 비교해 잔재주만 늘어가는 것 같다.
그 젊은 나이에 펀드 수익율과 부동산 시세를 꽤고 있고
기업별 학점/토익 커트라인과 초봉을 줄줄 꿰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애처로움을 넘어 무섭기도 하다.

대체 누가 그들에게 젊음을 빼앗은걸까.
대체 누가 그들에게 아직 닥치지도 않은, 
어쩌면 영원히 안 올지도 모를 일에 대해 그리 두려워하게 만들어 다시오지 않을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 걸까.

20대 평균 임금이 88만원에 불과하고 4,50대가 20대를 착취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너무 공감이 된다.
그래. 모두 우리 잘못이겠지. 분명 나를 포함한 선배들의 잘못이 가장 클거다.

별로 인생을 많이 살지는 않았지만 한가지 분명한건
그 나이의 특권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연봉 같은 것들은...시기를 놓쳐도 단지 조금 힘들 뿐 언제라도 노력해서 올릴 수 있지만
지나가버린 특권은 어떻게 해도 다시 누릴수가 없다.
그 시절 얻지 않으면 다시는 얻을 수 없는 경험과 통찰력들.

너무 잔재주에 휘둘리지 말고 20대의 특권을 만끽하는 친구들을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
젊음을 낭비하는 것과 즐기는 것의 차이를 아는 친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저 도서관에 앉아 있는 것이 미래에 대한 준비라 생각하는 후배들의 모습이 애처롭다.
자신의 미래를 명확히 그려보지 않고 어떻게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신기하다.

오늘 만날
명퇴를 앞두고 있는 30대 후반 대기업 다니는 선배의 모습에 
낮에본 후배들의 모습이 오버랩 되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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