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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지하철
게시물ID : humorstory_3495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부처와일촌
추천 : 1
조회수 : 28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1/04 00:00:42

모두가 생겼으면 좋겠슴 그래서 음슴체

 

아침 8시 태릉입구 지하철은 8시사당역보다 약하지만 사람 겁나 많음

 

날씨가 왜이리 춥냐며 지하철을 타려는데 이상하게 오늘은 줄서있는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맨 앞줄에서 탈수있다며 속으로 짜라빠빠를 부르고 있었슴 (아주 가끔 잽싸게 앉아갈수있슴)

 

6호선이 도착한다는 멘트가 짜라빠빠와 화음을 넣고 스크린도어 넘어로 들어오는 지하철에도 좀 한산하기 그지 없어서

 

춤까지 출 기세였슴

 

스크린도어 넘어로 보이는 한두자리에 쾌제를 부르고 문이 열리는 순간 한자리를 향해 인생의 모든것을 걸어 전력투구를 했슴

 

자리에 앉아서 스맛폰으로 신작이나 감상하며 갈려했는데 옆에 남자가 자꾸 날 쳐다봄 (난 남자임), 그것도 아주 난감하단 표정으로

 

뭐냐 이러고 같이 쳐다봐줌, 웬 여성이 다가오더니 내앞에섬 날 쳐다보던 남자가 나와 여자를 번갈아 보기 시작했슴

 

귀에 꽂은 이어폰을 빼니 남자놈이 내게 얘기함 "저 자리좀 비켜주시면..."

 

아 그순간 왜 그랬는지 모르겠슴 나는 당연히 나의 권리를 지켰어야 했는데 아주 순수하게 마치 어르신에게 자리양보하는 교과서의 착한 철수마냥

 

자리에 일어났슴

 

알고보니 이자식 계속 자리를 사수하면서 온거임

 

주변에서 쑤근쑤근 거리기 시작하는것이 대뇌전두엽까지 느껴졌음 완전 두 커플의 행복한 미소를 바라보며 태릉에서 망원까지 가야하는데 난 석계역에서 그냥 내려 다음 지하철 타다가 회사 지각함...

 

점심때쯤 순대국을 포풍흡입하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왔슴

 

나 - 누구임?

"혹시 116부대 나온 xx형 맞나요?"

나 - 맞음 누구임?

"형 나야 큰석이 형 아침에 태릉에서 지하철탔지?"

나 - 큰석이 오랫만 어떻게 전화를 다함?, 지하철탄건 어떻게 알았슴? 스토킹함?

"아까 형 자리양보 하고 일어났잖아 내 여친앉는다고 형이 비켜줬잖아 ㅋㅋㅋㅋㅋㅋ"

나 - 아...씹... 걸리면 뒤짐 8시 태릉입구 타지 마라

"형 미안했어 나중에 한번 봐"

끊었슴

 

베스트간 게시물보다가 포풍공감해서 몇자 적었슴, 장문은 처음 남기는 뉴비라 필력딸리는건 봐줬으면 좋겠슴

 

모두가 생겨서 이런 굴욕안당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바임

 

그럼 모두 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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